허영호씨, 여주-제주 1천㎞ 왕복비행 도전
일간스포츠

입력 2006.12.29 10:51

초경량비행기 이용 여주-제주 단독비행
산악인-탐험가에 이어 모험가 새 길 개척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산악인 허영호(52)씨가 초경량 항공기(울트라 라이트 모터)를 타고 1000㎞ 단독비행 모험에 나선다.

허영호씨는 2007년 1월 1일 국내 최초로 초경량 항공기로 경기도 여주와 제주도를 왕복하는 1000㎞ 단독비행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비행시도로 허영호씨는 산악인. 탐험가에서 다시 모험가로 새 길을 개척하게 된다.

이날 오전 8시 경기도 여주군 금사면의 이포 이글비행장을 떠나 화성·공주·전주 상공을 거쳐 담양에서 20~30분 머물면서 연료를 채운 뒤 목포·완도를 거쳐 낮 12시께 제주도 성산면의 성산목장에 착륙한다.

제주도에서 1시간 머문 항공기는 오후 5시께 최초 출발지인 이포 이글비행장으로 돌아오면서 비행은 마무리된다.

무게 225㎏. 날개 길이 9m에 불과한 초경량 항공기는 150∼500m의 낮은 상공에서 시속 150∼160㎞의 속도로 날아가게 된다.
허씨는 1995년 남극점과 북극점. 에베레스트. 세계 7대륙 최고봉 정복을 모두 끝낸 뒤 어렸을 적 꿈인 비행기 조종사로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딘다.

1998년 초경량 항공기 조종면허증을 딴 뒤 매년 10차례 이상 푸른 하늘을 날았고 2005년에는 비행기로 평양에 다녀오려고 북한 정부와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초경량항공기를 이용한 장거리 이동이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번 도전처럼 모험적 성격의 비행은 드물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레저용으로 쓰이는 초경량 항공기는 한 차례에 반경 100여㎞를 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 허씨의 설명이다.
특히 육지의 마지막 기착지 완도와 제주를 가로지르는 80㎞의 바다 위를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초경량항공기는 자동항법이 아닌 수동으로 모든 것을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기상 변화가 많고 비상 착륙이 어려운 바다를 건너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허영호씨는 “초경량항공기는 약한 바람에도 날개가 흔들리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작은 비행기를 탈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성능이 뛰어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지상의 도로. 산 등을 내려다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 한해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펼치는 이번 도전이 성공하면 앞으로 세계일주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방현 기자 [ataraxia@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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