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최강의 볼러를 가리는 제8회 삼호코리아컵 오픈 국제볼링대회가 13일 항도 부산 프러스아시아드경기장에서 개막. 16일까지 열전에 돌입했다.
2000년 이후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국내 볼링 발전에 견인차 노릇을 하면서 이젠 손꼽히는 국제적 이벤트로 성장했다.
총 상금 7000만원(우승 2000만원)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재팬컵에 이어 상금 규모 면에서는 한·일 통틀어 두번째다. 하지만 재팬컵이 일부 초청 선수만을 대상으로 열리는 클래식 대회인 점을 감안하면 삼호컵은 프로·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최대 규모의 대회라 할 수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한국의 대회 7연패 여부. 1회 대회를 제외하곤 매년 우승컵의 주인은 한국 선수였다. 하지만 올 대회는 우승컵의 향방이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국가대표급 아마추어들이 출전하는 데다 일본 선수들의 기량이 역대 최강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한국프로볼링협회(KPBA) 랭킹 1위 정태화를 비롯해 박종수·문병렬·정서학 등 상위 랭커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외에 100여 명의 KPBA 소속 프로 볼러. 특별 초청 선수로 나서는 국가대표 조남이 등 아마추어 선수 6명이 호시탐탐 우승컵을 노린다.
일본에서는 일본프로볼링협회(JPBA) 랭킹 1위 이시하라 아키오를 선봉으로 오바라 데류유키(4위). 사카이 다케오(7위) 등 17명이 출전한다.
김언식 KPBA 회장은 “삼호컵을 통해 일본 볼링과 교류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한국 프로볼링은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는 삼호컵을 한·일 공식 교류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회는 13일 본선 1차전(8게임)과 14일 2차전(8게임) 등 16게임의 평균 점수로 36강을 선발한다. 이후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결승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16일 오후 두 시부터 시작되는 결승전은 SBS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