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황제도, 이번 달 말까지 감성돔과 씨름 가능
일간스포츠

입력 2007.04.17 09:50

김탁의 바다낚시

남도의 해변도로에는 진달래·개나리·벚꽃·동백꽃 등 봄을 자랑하는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그저 편한 마음으로 낚시나 즐기자고 출발한 것이 어느새 여러 날이 지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길가의 화색은 짙어만 간다. 한번 떠나면 병적으로 여러 섬을 답습해야 직성이 풀리는 낚시 욕심은 기어이 발길을 완도까지 돌리게 만들었다.
 
여기저기 조황을 수소문하다 보니 황제도 이야기가 나온다. 청산도와 초도 사이 외롭게 자리 잡은 황제도는 십여 가구의 섬 주민이 살고 있으며, 연중 내내 갯바위 낚시가 이루어지는 천혜의 포인트로 유명하다. 평년엔 4월 초까지 씨알과 마릿수의 감성돔을 토해 내며 위력을 발휘하지만 올해는 음력 윤달과 영등철의 영향으로 4월 말까진 그 빛을 발할 것 같다.


 
십수 명이 내려도 넉넉한 공간을 보여 주는, 황제도에 딸린 땅콩섬에서 본 섬을 바라보며 낚싯대를 드리웠다. 자주 접하지 않은 포인트는 괜한 고집으로 낚시를 하는 것보다 현지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경청하는 것이 하루를 유쾌하게 하는 법. 14~15m 수심을 주고 채비를 가능한 멀리 캐스팅하라고 한다.
 
고부력 2호찌로 무장한 첫 캐스팅에서 꾼만의 희열을 느끼며 가물거리는 찌를 주시한 채 조도 삼매경에 젖어 들어갔다. 조류에 밀려 멀어져 가는 찌의 움직임을 간파하기 힘들 쯤엔 역시 원줄과 초릿대의 움직임으로 입질을 파악해야 하는 법. 어느 순간 우측편 꾼의 입에서 "왔다"라는 괴성이 들려 바라보니 이미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한없이 부러운 순간이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낚싯대의 허리 휨새를 이용한 제압 자세엔 이미 오랜 경력이 묻어 나오며 행위 예술가 같은 아름다움이 배여 있다. 바라보는 필자도 손끝에 움칫움칫 힘이 가해지니 실없는 웃음이 나오고, 뜰채에 담겨 올라오는 감성돔의 자태는 눈이 부시다. 눈대중에 40㎝는 이미 넘어선 듯하다.
 
노력하는 만큼 소득을 얻는 것이 삶의 이치이듯이 낚시 역시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만이 조과가 좋다. 황제도권은 얕은 여밭 지형에서 수심 16~17m까지 다양한 포인트로 형성되며 물때에 따라 조류 소통을 달리하니 출조 시에 물때·조류·물색 등에 어울리는 채비 준비는 필수이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준비하겠지만 대체적으로 반유동 채비가 유리하며, 목줄도 복잡한 물속 지형을 감안해서 조금 굵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당일 출조 시 새벽 3~4시에 출항하며 오후 1~2시경 철수한다. 소품 및 밑밥은 현지 구입이 용이하다.



김탁 바다낚시 전문가

■준비물=갯바위 전용대, 도시락과 음용수, 밑밥, 장갑, 모자, 구명복 등 갯바위 출조 기초 장비.
■유의 사항=물색이 적당히 맑은, 사리와 조금의 중간 물때(2~4물, 9~12물)가 유리하다. 새벽 하선 시 모자에 부착하는 랜턴 필수.
■특징=수온이 상승할수록 여밭이나 본류대 공략이 유리하다.
■가는 길 및 문의처=완도항 3㎞ 전에 신지도 연륙교를 건너 15분 정도 가면 가인리 포구에 도착. 018-237-1138. 코리아 레져호 061-555-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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