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대 학살’ 게임에 네티즌들 분노
일간스포츠

입력 2007.05.17 10:52

``피해자 가족 생각해봤냐``며 거센 질타 줄이어

뭐 &#39버지니아 공대 학살&#39 게임을 만들었다구?
 
호주의 한 청년이 미국 버지니아 공대 학살 사건을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시드니에 사는 라이언 램번(21)은 &#39버지니아 공대 학살&#39이란 게임을 만들었다. 이 게임은 지난달 버지니아 공대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으로 학생들 32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조승희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세계 네티즌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램번이 이 게임을 자신의 사이트와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 등에 올리자 세계 여러 지역의 많은 네티즌들은 게임 리뷰 등을 통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게임을 만들었냐"며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느냐"고 질타했다.직설적으로 욕설을 퍼붓는 경우도 허다했다.
 
호주 언론들도 "이 게임이 지난 1999년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일어난 콜럼바인 학살 사건 뒤에 나온 게임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면서 "외국의 뉴스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도 이 게임을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거세게 터져나오고 있다"전했다.
 
하지만 램번은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인 &#39googumproduce.com&#39과 아마추어 게임 공유 사이트인 &#39Newgrounds.com&#39에 올린 게임을 "삭제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가 미화 2000달러를 주면 게임을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3000달러를 주면 사과까지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램번은 "지금까지 그런 제의를 받아들인 사람이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다"고 밝힌 뒤 "사람들은 게임을 삭제하라고 화를 내고, 목소리만 높이고 있을 뿐 실제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가 증명해보이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 점"이라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피해자 가족으로부터 요구를 받는 등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게임을 삭제할 뜻이 없다"면서 "나는 아무 것도 두려운 것이 없으며 사람들은 실제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조승희 군에 동정을 표시한다면서 자기 자신도 조승희 군처럼 고등학교에서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던 피해자고 소개했다.

박명기 기자 [mkpar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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