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의 발효유 '오色오감' 광고가 화장품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고가 시작되면 수분크림·비타민크림·색조 화장품 등을 머리 위에 이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들이 등장한다. 화려한 화장으로 치장한 미녀들의 머리 위에 쌓인 화장품 탑은 언제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다.
화면이 바뀌면 '쌩얼' 미녀 임수정이 나와 "겉만 밝히다간 언제 무너질지 몰라"라며 따끔하게 충고한다. 그러면 세 미녀가 이고 있던 화장품이 와르르 무너진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의 임수정은 "두고 봐, 여자 발효유는 어떻게 다른지"하며 아름다움을 과시한다.
이 CF는 피부 건강을 위해선 좋은 발효유부터 챙겨 먹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름다움을 위해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것은 화장품이 아니라 오色오감이라고 말한다. 쾌변 기능을 강조하거나 함유 성분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기존 발효유 광고와는 다른 소재와 스토리가 이채롭다.
이번 광고에서 흥미를 끄는 것은 바로 모델의 머리 위에 올려져 불안하게 흔들리는 화장품 탑이다. 과연 이 장면은 어떻게 촬영된 것일까?
이번 광고 감독을 맡은 백종렬 감독은 이 장면 때문에 무척이나 애를 먹었다고 한다. 실제로 화장품을 머리에 올리고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촬영장에서 이리저리 갖은 수를 써 보며 화장품을 올리고 찍어 보았지만 도저히 실사 촬영을 해낼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CG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CG를 담당한 편집 기사는 실제 촬영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밤낮없이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화장품이 무너질 때 들리는 "와장창" 깨지는 소리도 원래 콘티상에는 없었다. 편집된 광고를 보던 제작진이 즉석에서 소리를 넣어 보자고 제안함으로써 탄생됐다. 조그마한 소리 하나가 광고의 전체적 분위기와 컨셉트를 풍부하게 살려 냈다.
광고를 제작한 김현주 제일기획 국장은 "세세한 설명식 광고는 시청자에게 식상한 트렌드로 여겨질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오色오감 광고를 새롭게 만들었다. 과감한 시도로 제작된 광고인만큼 제품뿐 아니라 광고도 많은 소비자로부터 이슈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