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누구나 다 아는 논개, 아무도 모르는 논개
일간스포츠

입력 2007.07.02 11:52

김별아 장편소설 '논개'출간

논개는 모두가 다 아는 여인이다. 그러나 누구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여인이다.

1억 원 고료의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39미실&#39의 작가 김별아가 2년 만에 새 장편소설 &#39논개&#39(전 2권·문이당)로 돌아왔다.

&#39논개&#39는 조선 왕조 500년 역사 중 980여 차례의 외침을 통틀어 가장 처참하고 끔찍한 전란으로 꼽히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바로 전과 임진왜란 종반까지의 시간이 배경이다. 스무 살의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살다 간 논개의 일대기를 다뤘다.

논개는 위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사(?)에서는 기생 혹은 정렬부인 등 논란이 분분하다. 소설에서는 지고지순한 사랑 하나로 횡포한 세상에 맞선 한 사람의 여인으로 재조명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논개를 보통 여자로 그린다. 기존에 접할 수 있는 우국충정이라는 대의를 품은 위인의 모습이 아니다. 그저 약하고 어린 것들을 보듬고 생명을 키워 내고 일생에 단 한 번 사랑한 한 남자에게 건 소박한 약속을 지키고 싶어 하는 그런 여인이다.

&#39논개&#39는 작가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서 구현해 왔던 여러 형식을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1권에서 논개의 성장 과정이 17세 이전에 논개의 눈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본다. 그 세월을 견디는 성장 소설의 면모를 보여 준다. 2권에서는 최경회를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을 감내하며 내면의 고뇌를 드러내는 논개의 모습을 그린다. 최경회를 찾아 전쟁터로 나선 후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역사와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흡사 순례자와도 같은 논개의 모습에서는 구도 소설의 징후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책에서 역사 소설로서의 긴장감을 한시도 놓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논개라는 한 인물과 그 주위에 포진해 있는 다양한 인물에 대한 견고한 성격 묘사로써 전체를 꿰뚫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가면서도 통일성과 균형성을 끝까지 유지한다.

또한 치밀하고 섬세하며 맛깔스러운 단어들의 보고로 정평이 나 있는 김별아 특유의 예스럽고도 단아한 문체는 소설과 역사를 동시에 읽는 묘미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박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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