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서병수 “유명 외국 여성에게 선물 받았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7.07.10 13:05


"한국의 자존심을 살리고 싶을 뿐이다."
 
서병수(59·동서교역 이사)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살리고 한국이 결코 문화, 특히 미술 후진국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고 싶어서 공개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진품 여부를 놓고 논란이 심할 듯하다.
 
"그렇지 만은 아닐 성싶다. 이미 나름대로 치밀하고 정밀한 감정 과정을 거쳤다. 암스테르담 고흐미술관이 요구한 기준에 맞도록 사진을 찍을 때 들어간 비용만도 텅스텐 필름을 비롯해 1억원이 넘는다.

당시 전 세계에서 감정을 의뢰한 60여 점의 작품 가운데 이 그림만이 통과했다. 그래선지 이미 여러 군데에서 매입 의사를 밝혀 오고 있다. 진품이라고 추정할 만한 근거라고 생각한다."
 
-진품으로 판명된다면 어느 정도 가치가 나갈 것으로 보는가?
 
"이미 미국·유럽 등지에서 뿌리치기 힘든 천문학적 액수로 매입할 뜻이 있음을 밝혀 왔다(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네 자릿수 억대임을 넌지시 비침). 그렇지만 감정 과정에서 받은 수모를 생각하면 문화 후진국이라는 굴레를 벗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
 
"일본은 유달리 고흐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고 연구열이 높다. 동경국제미술관의 ‘해바라기’를 비롯해 모두 다섯 점(개인 소장 두 점 포함)의 고흐 작품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일본과 고흐의 고국인 네덜란드에서 감정을 받으면서 심하게 말하면 모멸감을 느꼈을 정도다. 그들은 처음 ‘어떻게 한국 같은 데에 고흐의 그림이 있겠느냐’며 반신반의했다. 심지어 일본은 혈안이 되다시피 해 어떻게든 그림을 확보하려 했다. 그림을 다시 한국으로 갖고 나오는 과정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일 생각인가?
 
"고흐에 대한 권위 있는 전문가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진정한 평가를 받고 싶다. 그들의 입을 빌려 한국 미술의 저변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 주겠다."
 
-전문가들이 쉽게 움직일 리 없을 텐데 ….

"일본에서 사실을 흘렸는지 얼마 전 미국의 세계적 방송 매체가 취재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 왔다. 이제는 비밀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그만큼 분위기는 성숙했다고 본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그들은 올 것이다. 세계 최초로 소재가 분명한 고흐의 템페라 아닌가? 이미 미국 등지에서 나에게 매각을 종용하는 측이 존재하는 데서 그런 계기가 마련됐음은 분명하다."
 
-소장하게 된 경위를 밝힐 수 있는지.
 
"자세하게 밝히기는 곤란하다. 1950년대 말부터 우리 집안에서 소장해 왔다. 집안 어른이 결혼 때 (누구든지 알 만한) 한 외국 여인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소중히 보관하라’는 말과 함께.

그 어른은 오히려 한국 고미술에 관심이 많으셨다. 그래서 (이 그림을) 그것들과 함께 두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4년 전 각종 그림들을 정리하며 발견, 감정을 의뢰한 끝에 생각지도 못했던 세계적으로 희귀한 명화임을 알게 됐다."

최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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