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가 맛있어졌다. 효과음에 그치지 않고 의성어로 맛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눈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귀까지 즐거워진다. 소리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화면을 보지 않고 소리만 들어도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강렬하다. 눈과 귀의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욕망을 꿈틀대게 만드는 광고들을 만나 본다.
■물은 꿀꺽, 김치는 아삭해야 제맛
"갓김치 먹는 소리 들어보면 입에서 침이 저절로 고여 부려야~." 전라도의 김치 장인이 탤런트 이다해에게 갓김치를 권한다. 이다해는 젓가락으로 갓김치를 들어올린 후 한입 깨문다. "아삭" 소리와 함께 대나무숲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상쾌하다.
지난 5월 '충청도 열무김치' 편에 이어 6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전라도 갓김치' 편. 이다해가 팔도 김치 맛으로 시청자 입맛 잡기에 나선 하우젠 아삭 김치냉장고의 광고다. 싱싱한 열무김치와 갓김치의 맛을 "아삭" 하는 소리와 함께 생기발랄한 표정으로 담아냈다. "건강한 김치는 소리가 나요"라며 보는 이의 입맛을 한껏 자극한다.
웰스 정수기는 '미네랄~ 꿀꺽'이라는 컨셉트로 CF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MBC TV 인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극중 부부로 출연했던 이순재와 나문희, 박해미와 정준하가 모델로 나섰다.
콩만 골라 내는 정준하에게 "좋은 건 남길 줄 아는" 웰스 정수기를 소개하는 미네랄~ 꿀꺽 '콩' 편과 가족을 위해 정수기를 바꾼 박해미, 물을 입에 달고 사는 정준하, 미네랄을 알게 된 나문희, 드디어 물 만난 이순재 등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담았다.
특히 정준하는 탁자 위에 수십 잔의 빈 물컵을 보여 주며 "그냥 꿀꺽이 아니래요, 미네랄 꿀꺽이래요"라며 꿀꺽이라는 의성어를 통해 좋은 물의 이미지를 전달한다.
■8년간 '톡! 톡!' 튀었다
이달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카스 맥주 광고는 젊은이들만의 영화 제작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그들만의 시나리오가 영화사에서 제작 거절을 당하자 포기하지 않고 젊은이들 스스로 직접 영화를 만드는 내용이다. 현실의 벽에 좌절하지 않고 도전과 열정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광고 또한 빅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신인 모델들로만 구성하여 더욱더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하고 있다. 카스는 항상 톡 쏘는 젊은이들의 개성과 열정을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로 끌고 왔다.
광고의 마지막은 병뚜껑이 "톡" 따지면서 맥주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과 함께 "내가 살아있는 소리"라고 강조한다. 카스 맥주의 이 '톡' 캠페인은 2000년도부터 시작하여 8년째 일관되게 전개되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웰콤은 "카스 맥주는 100% 비열 처리로 신선도가 강한데 이러한 신선함을 가장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소리다.
소리 중에서도 제품의 신선함을 가장 간단하고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단어 중에 톡이라는 단어를 결정하게 됐고, 톡은 카스의 톡 쏘는 맛과 톡 튀고 싶은 젊은이들의 심리를 반영하기도 해서 카스 맥주를 나타내는 대표 단어로 활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