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속에 비쳐지는 신세대들의 사랑법
일간스포츠

입력 2007.07.30 09:15

삼각관계 즐기면서도 때론 양심의 가책

'바람'이 분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카피로 당시 신세대들의 사랑 풍속도를 잘 표현했던 CF에 바람이 불고 있다. 삼각관계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만 자주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CF 속에 비쳐지는 젊은이들의 사랑 풍속도를 살짝 엿본다.


■한눈 좀 팔면 어때
 
연인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다정하게 껴안고 있다. 그 와중에 남자 모델인 조인성이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한 여인에게 눈길을 보낸다. "조인성!" 경고하는 여자 모델 박시연. 그렇지만 조인성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넘긴다.

"넌 물만 먹고 사니?" 롯데칠성 '2% 부족할 때' CF의 한 장면이다. 물론 반대로 박시연이 한눈 파는 모습의 CF도 있다. 이들 연인은 한눈 좀 팔았다 들킨 게 전혀 대수롭지 않은 듯 당당하다.
 
KTF 쇼(SHOW)가 선보이고 있는 '영상 전화 데이트' 편 CF에선 1:4의 관계가 펼쳐진다. 커피 전문점에 있는 여자는 화상 전화를 통해 4명의 남자와 여유롭게 데이트를 즐긴다. 근육맨·카리스마맨·매력남에 이어 '폭탄맨'이 등장하자 서둘러 전화를 끊는 모습이 웃음을 전달한다.
 
이 광고를 기획한 웰콤의 관계자는 "잘생긴 남자들과의 데이트를 영상 전화로 동시에 즐기는 신세대들의 풍속도를 위트 있게 소개함으로써 쇼의 영상 전화를 효과적으로 그리고자 하였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바람은 안돼
 
그렇다고 CF 속 신세대들이 모두 바람피는 것에 대해 당당하거나 서로 눈감아 주는 것만은 아니다.
 
스카이 '매직키패드' 편 광고에서는 바람피우다 딱 걸렸을 때의 당황스러운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됐다. 택시에서 내리는 한 쌍의 남녀. 그리고 그 빈 택시를 타려고 하는 남자. 그런데 그 남자는 택시에서 내리고 있는 여자의 애인이었으니 여자는 '딱 걸린' 셈이다.

그런데 배신감에 화가 난 남자 친구와 영문도 모르고 놀란 남자 모두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순간 망각하고 만다. 귀엽고 영악한 여자의 현란한 매직키패드에 빠져 들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T '베스트 5편'에서는 응징의 칼날이 번뜩인다. 남자가 여자를 만나기 5분 전에 해야 할 다섯 가지 일이 자막으로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보여지는 제1사항은 '딴 여자에게 온 영상 메일은 정리할 것'. 화면은 남자를 향해 가방을 든 손으로 펀치를 날리는 여자의 모습이 보여진다.
 
이렇듯 광고 속에서 젊은이들의 바람기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카이 광고를 담당한 TBWA의 허길량 부장은 "난처한 상황, 도망가고 싶은 상황, 피하고 싶은 상황을 살다 보면 많이 겪게 되는데 그중 가장 공감하고 광고적으로 흥미로운 상황이 바로 바람피우다 걸리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방현 기자 [ataraxia@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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