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수 후기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7.08.22 09:23

랭킹 1·2위 마재윤·김택용, 전기 MVP 송병구 연파

마침내 진영수의 시대가 왔다. 진영수 앞에서는 '본좌' 마재윤도 '혁명가' 김택용도 없었다.
 
STX의 에이스인 '화신' 진영수가 지난 18일 하루 동안 한국 랭킹 1·2위를 유린하더니 다음날은 프로리그 전기 MVP인 송병구를 꺾고 후기리그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틀 동안 북에서 번쩍, 남에서 번쩍하며 파죽지세로 5승을 거머쥔 진영수의 원맨쇼는 현란했다. 오랜만에 보는 빅스타의 탄생이었다. 다음달 15일 후기리그 개막을 앞둔 e스포츠계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영수는 1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벌어진 WCG(World Cyber Games) 2007 한국 대표 선발전 4강전서 CJ의 에이스이자 한국e스포츠협회 공식 랭킹 1위 마재윤을 2-1로 누르며 가장 먼저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오는 10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WCG 그랜드 파이널에 참가할 3명의 스타크래프트 한국 대표 중 가장 먼저 미국행 티켓을 끊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의 가공할 파워는 그날 밤 창원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진영수는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경남-STX컵 마스터즈 2007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뒤늦게 합류, 3킬(3세트 승리)로 기적 같은 우승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진영수가 합류했을 당시 상황은 STX가 MBC게임에 1-3으로 밀리며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진영수는 5세트에서 박지호를 따돌리더니 6세트에선 랭킹 2위이자 곰TV MSL 우승자인 김택용도 제압했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7세트. 연달아 3경기에 출전했지만 진영수는 무뎌지지 않은 칼날을 휘둘렀다. 결론은 진영수의 한판승. 혼자서 3세트 승리를 따내며 4시간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진영수의 종횡무진한 활약에 힘입어 STX는 역전 우승의 단맛을 만끽하며 연고지에서 첫 대회 우승과 함께 상금 2000만원을 받아 기쁨이 배가됐다.
 
단 하루 동안에 랭킹 1·2위를 무릎 꿇리며 4승을 챙긴 그는 다음날 서울로 되돌아와 다시 한 번 경쾌한 손놀림을 뽐냈다. 이번 무대는 WCG 2007 한국 대표 선발전, 상대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MVP이자 개인 다승 2위인 송병구(삼성전자)였다. 진영수는 결코 주눅 들지 않고 현묘한 솜씨를 뽐내며 낙승,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진영수는 "지금까지 WCG에서는 한국이 스타크래프트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이번에 같이 선발된 송병구·마재윤 등 3인 모두 그랜드 파이널 첫 진출이지만 기필코 우승해 2년 연속 종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진영수는 최근 영국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뽑히기도 했다. 영국의 렛 더 몽키아웃프로덕션은 "세계에서 가장 무선 인터넷이 잘 갖춰진 나라인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사이버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라고 한국e스포츠협회에 선수 추천 요청을 했다.

두 명의 추천 선수 가운데 하나로 뽑힌 진영수는 연습 과정과 실전 대회 모습 등 프로게이머 생활을 비롯해 일상의 모습을 보여 줬고 인터뷰에도 응했다. 이 프로그램은 50분 분량의 풀버전과 3분·6분 버전 등 다양하게 제작되며, AP통신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와 코펜하겐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영된다.

박명기 기자 [mkpar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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