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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220억 베팅 `반지`·`워해머` 싹쓸이
NHN이 두 개의 외국산 초대형 게임인 '반지의 제왕'과 '워해머 온라인'을 손에 넣었다.
NHN은 최근 미국 터바인사의 MMORPG '반지의 제왕'과 EA 미식의 MMORPG '워해머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게임에 투자한 돈만도 무려 220억원에 달했다. 반지의 제왕에는 약 70억원을 제시했고, 워해머 온라인에는 150억원 가량을 쏟아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근 한게임 퍼블리싱본부장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처럼 외국 게임이 이미 들어와 있는 마당에 좋은 게임을 가져와서 서비스하는 것은 유통사의 의무다. 당연히 워해머 온라인을 서비스하고 싶다.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종 경합자였던 SK텔레콤의 말은 다르다. 이영걸 SK텔레콤 전략콘텐트팀 매니저는 "지난 5일 EA 측으로부터 SK텔레콤이 최종 대상자에서 빠졌다고 통보받았다. EA 측이 NHN을 선택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최종 입찰에서 3~5년에 100억원 가량을 제시했다"고 말해 NHN이 100억~150억원을 썼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줬다. EA 쪽에서 NHN을 선택했다면 베팅액과 함께 온라인 게임 운영 경험과 한게임 플랫폼에 대한 점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근 본부장은 '반지의 제왕'에 대해서도 NHN 측은 "결정된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NHN의 주장과는 달리 반지의 제왕의 퍼블리싱권을 놓고 맞붙었던 레츠게임 측의 의견은 정반대다. 최연욱 레츠게임 대표는 지난 7일 일간스포츠와 한 통화에서 "최근 터바인 측 관계자를 만나보니 NHN과 이미 사인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레츠게임은 반지의 제왕에 대해 터바인 측에 30억여원 가량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NHN은 그 2배가 넘는 70억여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NHN은 두 게임의 퍼블리싱권을 이미 획득한 후 발표 시점을 놓고 조율 중이거나 막바지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찬반 논쟁도 불이 붙었다. 게임업계 한 인사는 "NHN이 엄청난 '돈질'로 외산 대작 게임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며 국내 게임을 초토화하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다른 인사는 "서비스할 한국 게임이 없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한국 게임들이 예전 같지 않고 경쟁력도 뛰어나지 않다"라고 말했다.
가령 '스페셜포스' 등 FPS가 흥행이면 FPS만 개발하고, '카트라이더' 등 레이싱이 성공하면 레이싱만 개발하는, 트렌드만을 뒤쫓는 개발이 한국 게임 개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박명기 기자
●'워해머 온라인' 40만 베타 테스터 돌파!
EA 미식은 지난달 29일 '워해머 온라인: 에이지 오브 레코닝(Warhammer Online: Age of Reckoning)' 베타 테스터 계정을 신청한 유저가 40만 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워해머 온라인은 2008년 상반기 출시를 타깃으로 막바지 준비 중에 있다. 게임스 워크숍의 유서 깊은 판타지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한 워해머 온라인은 종족 간 전쟁을 혁신적으로 선보인다. www.warhammer-onl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