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비행사 아들, 온라인 게임에 우주를 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7.09.17 09:42

게리엇의 타뷸라라사, 다음달 19일 미국·유럽 공개
한국인 최초 우주인 고산씨 선정 맞물려 신드롬 기대

지난 5일 3만 6000대 1의 경쟁을 뚫고 한국인 최초로 고산(31)씨가 우주인으로 뽑혔다. 그는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7~8일 머무르며 임무 수행을 한다.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의 버그스트롬 국제공항에서도 평범한 한국인 30명이 1시간여에 걸쳐 우주와 같은 환경의 무중력 상태를 맛봤다.

그들은 다음달 19일 미국과 유럽에서 정식 서비스하는 우주 배경의 온라인 게임 '리처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 출시에 맞춰 엔씨소프트가 선발한 우주 문화 원정 대원들이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선정과 맞물려 우주를 품에 안은 온라인 게임 타뷸라라사가 어떤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 배경을 살펴본다.


■엔씨소프트가 우주로 간 까닭은?
 
엔씨소프트는 왜 우주로 갔을까? 아니 세계 게임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울티마 온라인' 시리즈의 유명 게임 개발자 리처드 게리엇은 왜 SF 장르의 MMORPG를 개발하게 됐을까?
 
리처드 게리엇은 엔씨소프트 미국 지사(텍사스주 오스틴 소재)의 개발 총책임자다. 엔씨가 게임을 통해 SF 장르에 대한 시험을 한 것은 2004년 출시한 '시티 오브 히어로'였다. 이 게임은 PC 온라인 사상 처음으로 슈퍼 히어로를 등장시켰다. 북미와 유럽에서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과 20만 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날아다니는 슈퍼 파워를 지닌 캐릭터를 통해 공상 과학 요소와 미래의 도시 등을 보여 줘 새 장르의 개척자가 되었다. 게리엇이 타뷸라라사를 SF를 배경으로 한 MMORPG로 개발하게 된 데는 이 같은 성공 경험이 뒷받침됐다.
 
게리엇은 또한 오랫동안 우주를 동경해 왔다. 그의 아버지인 오언 게리엇은 우주 비행사였다. 아버지를 통해 게리엇의 상상 공간은 지구를 넘어 늘 무한의 공간인 우주로 향하곤 했다.

지난 4월 스티븐 호킹 박사와 함께 무중력 체험을 했던 게리엇은 "꿈은 도전할 때 더욱 아름답고 주위 사람을 감동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타뷸라라사엔 그의 우주 모험에 대한 꿈이 담겨 있는 셈이다.


■개발 기간 6년, 2세대 MMORPG 활짝
 
엔씨는 2001년 5월 게리엇을 영입한 이후 북미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리더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엔씨는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2000년 엔씨 인터랙티브(현지 법인)를 설립했다.

2001년 게리엇 형제(형 로버트·동생 리처드)를 영입하면서 오스틴으로 지사를 옮기고, 개발 스튜디오인 엔씨 오스틴을 통해 타뷸라라사 개발에 들어갔다.
 
타뷸라라사 개발 기간은 6년. 한국·북미·유럽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3년에 걸쳐 개발하다 선회해 우선 타깃을 북미·유럽의 유저에게 집중시켰다. 기존 프로젝트를 완전히 뒤엎고 다시 3년을 쏟아 부었다.

타뷸라라사가 새로운 것은 우주를 배경으로 해서만은 아니다. 2세대 MMORPG라 불릴 만한 독특하고 깜짝 놀랄만한 게임 시스템의 혁신과 시도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게임 배경은 우주지만 플레이를 마치고 다시 로그인할 때는 진영이 뒤바뀌어 버린다. 로그아웃 중이라도 전장은 살아서 계속 전투가 벌어진다.

자기 캐릭터를 복제해서 다른 종족의 특성을 가진 종족으로 만들 수도 있다. 다른 종족이 되기 위해서는 첫 레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기존의 게임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기에 MMORPG임에도 FPS요소를 도입해 박진감 있는 액션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엔씨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온라인 시장에 SF와 우주를 가미시킨 새 장르를 들고 나섰다. 2세대 MMORPG를 선언한 엔씨의 시험이 과연 별을 따고 광활한 우주 속으로 날아오를지 게임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명기 기자 [mkpark@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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