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불안·초조·긴장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어렵고 늘 피곤하다. 아로마로 기분 전환을 해 보자. 오일 한두 방울이면 잠깐 잊을 수 있다.
아로마 램프를 켜 놓고 자면 머리가 가볍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전문가를 위한 아로마테라피' 저자 복영옥씨(www.mesacosa.co.kr)의 조언을 받아 수험생에게 좋은 아로마를 골라 봤다.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의 향기를 이용한 치료법으로 에센셜 오일을 활용한다. 에센셜 오일은 식물의 줄기·뿌리·꽃·열매 등에서 추출·농축된 액체다. 물에 잘 녹지는 않지만 오일끼리는 잘 섞인다. 향기가 강하고 호흡기를 자극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다. 특히 두뇌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수험생에게는 상당히 좋다.
연한 딸기색을 띠는 로즈마리 오일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활성화해 집중력·기억력을 강화시킨다. 감기·비염 등 호흡기 질환에 좋다. 흡입법이 효과적이다. 자기 전에 대야에 뜨거운 물을 붓고 오일을 두세 방울 떨어뜨린다. 이때 수증기와 증발하는 향을 맡는다. 향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수건으로 머리부터 덮어쓰고 대야를 감싼다. 페퍼민트와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페퍼민트 오일은 페퍼민트(박하)의 자극적이면서도 시원한 향이 머리를 맑게 한다. 두뇌로 가는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두뇌 산소 공급을 원할하게 한다. 잠이 올 때 사용하면 눈이 번쩍 뜨인다. 마음을 안정시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두통이나 편두통이 시작하려고 할 때 라벤다와 함께 쓴다. 라벤다는 진정제 구실을 한다. 라벤다는 카모마일과도 잘 어울린다.
클레리세이지와 제라늄 오일은 심리적 밸런스를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지치고 피로한 마음을 다스려 긴장을 완화하고 정신을 맑게 하여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클레리세이지 향을 맡으면 몽롱한 느낌이 든다는 사람도 있다. 제라늄 오일은 우울증에 좋고 체지방 분해를 돕는다.
소화 장애도 수험생을 괴롭힐 수 있다. 만다린은 담즙의 생성을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마조람은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대변을 부드럽게 배출시키도록 도우면서 헛배 부름·경련 등에 효과가 있다. 멜리사는 소화기계를 조절하고 위경련을 완화한다. 소화 불량과 복통이 함께 오면 카모마일도 좋다.
복 씨는 "한두 가지 오일만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오일의 특정 성분이 인체에 남아 해로울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오일을 준비해 두고 1~2주일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효과를 높인다. 친구끼리 바꿔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천구 기자 [dazurie@ilgan.co.kr]
■잠이 안 올 땐
피로·스트레스 해소, 불면증 치료에는 따뜻한 욕조에 물을 받아 에센셜 오일을 떨어뜨려 향기 목욕을 한다. 자기 전에 티슈에 라벤다 또는 원하는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후 베게 옆에 놓아두면 금상첨화다. 젖은 손수건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공부하는 책상 귀퉁이에 놓아도 된다.
또 오일 버너에 물을 넣고 원하는 에센셜 오일을 5~6방울 정도 떨어뜨리고 밑에는 초를 켜 놓아 증발시킨다. 공부할 때 책상 한편에 켜 두어도 좋다. 목도 개운하다.
■세 가지 이상 혼합은 피해야
에센셜 오일은 응축액이기 때문에 원액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한다. 성인 기준 하루 10방울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세 가지 이상 오일을 섞어 쓰지 않는다. 복 씨는 버거못 오일을 15방울 넣고 향기 목욕하다가 두통·구토·어지럼증으로 엄청 고생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두 가지는 흔하게 섞는다.
아로마 램프는 불을 붙이고 한두 시간이면 향이 방에 배인다. 물 접시에 물이 5분의 1 정도 남으면 불을 끈다. 오일 찌꺼기까지 태울 수 있으니 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