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주최하고 일간스포츠가 주관하는 제7회 농심 라면요리왕 선발대회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려 이형주(한중대·외식산업학과)씨의 ‘꿈의 향연-라면 코스 요리의 끝’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씨는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 대회는 라면을 사랑하는 소비자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라면요리 실력을 선보이고, 라면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농심이 7년째 주최하고 있는 요리 경연장일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조리 과정을 함께 즐기는 축제의 무대. 인터넷으로 신청한 500여 팀이 서류 전형을 거쳐 약 100명의 내·외국인이 참가한 올 대회는 미국·러시아·스웨덴·폴란드·일본·방글라데시 등 전 세계에서 20명 가까운 외국인이 참가했다. 이들은 자국의 전통 요리법에 한국의 라면을 접목, 이 대회가 명실상부하게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요리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조선형 농심 부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라면이라는 작고 소박한 음식은 가족과 연인들의 많은 사연과 사랑이 녹아 있는 ‘기쁨의 음식’이다. 선발대회를 요리왕을 선발하는 것뿐 아니라 온 가족이 조리 과정을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요리를 소재로 한 인기 영화 ‘식객’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 경연장은 대회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과 응원 나온 500여 명의 가족들로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했다. 탤런트 유호정의 팬 사인회도 곁들여져 분위기를 북돋웠다. 참가자들과 함께 ‘황태 호박라면’을 시범 조리한 유호정은 “가장 맛있는 라면은 가족과 함께 후후 불면서 먹는 것이다. 녹화 현장에서도 간식과 야식으로 즐겨 먹는다”라고 말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외국인 참가자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는데 KBS 2TV 인기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라리사(러시아)도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5년째 생활하고 라리사는 “한국 음식 가운데 부대찌개와 김치찌개를 즐겨 먹는다. 이때 라면 사리는 필수”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사관에 근무하는 참가자 오그번(여·47)은 새우·소지지·핫소스가 듬뿍 들어간 미국 루이지애나식인 ‘굼보라면’을 선보여 코와 눈을 사로잡았다. 응원나온 남편 우창제 주한 미국 영사관 대리영사는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일주일에 서너 번 라면요리를 즐겨 먹는다”라고 밝혀 라면이 이제는 명실공히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음이 지나친 말이 아님을 보여 줬다.
창의성·실용성·표현성 등에 중점을 둬 평가했다는 손정우 심사위원장(배화여대 전통조리과 교수)은 “학교에서도 같은 재료지만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음식이 나온다. 라면이라는 소재로 이처럼 다양한 요리가 만들어져서 놀랍다. 최근 웰빙 트렌드를 반영, 몸에 좋고 보기에도 좋은 작품들이 출품돼 심사하는 데 애를 먹었다”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외식 산업을 전공한 대상 수상자 이씨는 “안심 및 연어에 라면을 곁들인 코스 요리 ‘꿈의 향연’을 위해 한 달 동안 연습했다. 졸업 후에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은 주부 김순겸씨가 차지, 100만원 상당의 드럼세탁기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 밖에도 서육운씨가 은상, 김종남·선은숙씨가 동상을 각각 차지하는 등 13명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