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3대 그룹 회장 집무실의 공통점
일간스포츠

입력 2008.01.28 13:37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은 일반인들이 범접할 수 없는 두터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래서 가끔씩 드러나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더욱 호기심을 부추기고 세간의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최근 특검팀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을 압수 수색한 것을 계기로 대기업 총수들의 집무실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3대 그룹 회장들의 집무실을 ‘살짝’ 들여다봤다.



△회장님은 꼭대기를 좋아해

이건희(삼성) 정몽구(현대기아차) 구본무(LG) 회장의 집무실은 모두 그룹 본관 꼭대기 층에 위치하고 있다. 권위적인 측면과 함께 임직원들과 불필요하게 접촉할 일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회장 집무실 옆에는 가장 접촉이 빈번한 2인자의 집무실이 있어 최측근이 옆에서 보좌하는 공통점도 있다.

이 회장은 승지원 외에도 서울 태평로에 있는 지하 3층, 지상 28층의 삼성 본관 28층에 집무실이 있지만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다. 1개 층의 넓이는 760평 정도로 같은 층에 이학수 부회장의 사무실도 있다.

정 회장은 2000년 사옥을 양재동으로 옮긴 후 21층(서관)에 집무실을 마련했으나 2006년 트윈타워로 신사옥(동관)을 완성해 동관 21층으로 옮겼다. 동관은 서관보다 면적이 1.5배 넓다. 구 회장의 집무실은 여의도 LG 트윈타워의 30층에 있다. 최상층은 34층이지만 30층부터 34층까지 건물 구조상 공간이 줄어들어 사실상 꼭대기인 30층에 회장실(약 100㎡)이 있다.

△집무실 ‘3인 3색’

1987년 고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후 이 회장은 부친이 살던 한남동 집을 개조해 승지원(承志園: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 집)으로 불렀다.

승지원은 이 회장의 이태원동 집에서 10여 분 거리에 대지 990㎡(300평) 건평 330㎡(100평) 규모로 1층 한옥과 2층짜리 부속 건물로 돼 있다. 정 회장의 집무실에 꼭 있는 것은 담배다. 애연가인 정 회장의 집무실과 그 앞에 마련된 응접실에는 각종 담배들이 넉넉하게 구비돼 있다.

정 회장은 보그 등 저타르 담배 제품을 애용하며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운다고 한다. 대신 산책과 등산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구 회장은 집무실에 탐조용 망원경을 설치해 놓았다. 집무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강 밤섬은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도심 속의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조류도감 ‘한국의 새’를 발간할 정도로 철새 관찰을 즐기는 구 회장은 자신이 홈페이지(www.koobonmoo.pe.kr)에서 “가끔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철새가 떼지어 드나드는 밤섬을 바라보며 자연에 매료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유가 생긴다”고 소개하고 있다.

△최고의 명당

삼성•현대•LG의 그룹 본관은 풍수지리상으로도 명당 자리로 꼽힌다. 한 풍수지리 전문가는 특히 삼성 본관에 대해 “양기로만 채워진 터에 자리잡았다”며 최고의 명당으로 평가했다. 현대 양재동 사옥 역시 전문가들로부터 청계산 줄기가 동북쪽으로 내려와 양재천과 만나는 지세 좋은 곳으로 추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자 2006년 신축한 동관이 기존 서관보다 1.5배나 커 예의를 저버렸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LG 트윈타워는 풍수지리상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다’는 뜻의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명당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에선 건물 상층부가 등을 돌린 ‘상배(相背)’ 형상이어서 LG그룹이 LG, GS, LS로 분리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용섭 기자 [orang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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