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상하이 후아팅호텔에서 열린 제9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3라운드 제2국에서 이창호는 중국 랭킹 2위 창하오 9단에게 288수 만에 흑 반집패했다.
지난 8회 대회까지 주장으로 마지막에 출전했던 것과 달리 그 자리를 후배 박영훈 9단에게 물려주고 네 번째 주자로 나서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창하오의 두터움을 뚫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지난 1999년 제1회 대회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출전했던 이창호는 이날 패배로 농심 신라면배에서의 연승행진을 16에서 마감해야 했다.
한국은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박영훈이 창하오와 중국 랭킹 1위 구리 9단을 상대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 됐다. 반면 그 동안 한국의 위세에 눌려 단 한 차례도 우승컵에 입을 맞추지 못한 중국은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이로써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라운드 제3국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박영훈이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지, 아니면 중국의 첫 우승이 확정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