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군]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 160m 다리 한시간이면 뚝딱
일간스포츠

입력 2008.02.21 13:38

물 위에 길을 낸다
뗏목 형태로 10분이면 전차도 옮겨

폭음이 귀청을 때린다. 먼지가 일고 연기가 치솟는다. 그 사이사이로 전차와 장갑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거친 엔진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린다. 하늘에선 AH-1S 코브라 공격 헬기가 엄호하고 있다.

강에선 BEB(Bridge Erection Boat: 교량을 개설하는 보트)들이 문교(몇 개의 부주를 연결한 뗏목 형태)와 부교(부주에 의해 지지되는 차도가 있는 교량)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폭음과 엔진 소리로 꽉 찬 경기도 여주 남한강 이호대교 일대에선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도하 작전이 펼쳐졌다.



■전차를 이동시킬 뗏목을 만들다

장애물이 놓여 있다고 멈춰 설 수는 없다. 강폭이 160m에 달하는 남한강 앞에서도 장갑차는 쉴 새 없이 질주한다. K200장갑차는 13t의 무게에도 물에 반쯤 잠겨 시속 6㎞로 달릴 수 있다. 수륙 양용으로 이동에 거침이 없다. 하지만 120㎜ 활강포와 M60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K1A1 전차는 수심이 2.2m를 넘어서면 강을 건널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다리(부교)와 뗏목(문교)인 셈.

제7공병여단 예하 도하대대는 부교와 문교를 설치함으로써 신속하게 도하를 지원한다. 문교는 교절(RBS:Ribon Bridge System)을 다섯 개 정도 이어서 만들어진다. 5교절로 이루어진 문교는 75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이 문교 양쪽에 보박한 BEB를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다.

전차의 무게가 53t이니 전차 1대는 거뜬하다. BEB는 212마력을 내는 엔진을 두 개 달고 있어 힘이 장사다. 문교를 만들어 건너편으로 이동하기까지는 10~15분이면 가능하다. BEB를 조종하고 있는 사수 김진섭 병장은 “도하대대가 없다면 강을 건너 적을 물리칠 수도 없다. 우리가 공격 작전의 꽃이다”라며 한껏 자부심을 드러냈다.


■160m 다리도 1시간 만에 완성

공격 헬기와 막강한 화력 지원으로 어느 정도 안전이 확보되면 부교를 통해 전차와 병력이 이동하게 된다. 160m 길이의 부교는 22개의 교절로 이루어진다. 이 부교가 만들어지기까지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부소대장 서성민 중사는 “겨울엔 둥둥 떠다니는 얼음 조각들 때문에 교절을 연결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이럴 땐 얼음을 빼내고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도 이번 작전엔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조립되고 있는 부교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이렇게 부교가 완성되면 시간당 전차 200대의 이동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부교라는 것이 고정된 다리가 아니다 보니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BEB를 통해 일직선을 유지하는 등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

김진섭 병장은 “남한강 이 일대는 수면과 수면 아래의 물살 세기가 달라 BEB조종이 쉽지 않다”면서 잔뜩 긴장된 표정이다. 중간 중간에 보박된 BEB들 간의 호흡으로 부교는 어떤 다리보다 튼튼하게 물 위에서 제자리를 지키며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제7공병여단은?

1983년 12월 군단 공병부가 창설되고 1985년 8월 증편 이후 1990년 11월 제7공병여단으로 재창설됐다. 제7공병여단의 임무는 적의 대규모 기계화 부대와 고속 기동을 저지하기 위한 장애물을 운용하고, 아군 기계화부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지뢰전, 장애물 극복과 기동로 개설, 다양한 하천 장애물 극복(도하 작전)에 있다. 전·평시 시설 피해를 복구하고 군 시설을 건설하며 유지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문교·부교는?

문교는 몇 개의 교절을 연결하여 뗏목 형태로 운용하는 것으로 경전술 문교와 중문교로 구분한다. 경전술 문교는 경차량 또는 105㎜ 포, 중문교는 전차 또는 155㎜포를 도하시킬 수 있다. 부교는 교절에 의해 지지되는 차도가 있는 교량으로 하천 대안으로 병력 및 장비를 보내기 위하여 교각을 세우지 않고 가설된다. 교절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져 하나당 5t의 무게를 지니며, 내부에 8개의 격실이 있어 부력이 생긴다.

여주=글 이방현 기자 [ataraxia@joongang.co.kr]
사진=이영목 기자 [y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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