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축구의 J리그는 2002년 예산 3억 원을 들여 리그 사무국 내에 ‘J리그 경력 지원 센터’를 만들었다. 각 클럽의 협찬 업체의 협력을 얻어 현역 선수들을 대상으로 직업 체험 연수를 실시하고.
전문 카운슬러를 두고 은퇴 선수에게 축구 및 스포츠 관련 분야의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은퇴 선수의 직업 모형과 사회 진출 프로그램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J리그 출신 은퇴 선수들의 사회 진출을 도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어떨까. J리그보다 10여 년 앞서 출범한 한국프로축구리그연맹은 아쉽게도 아직 은퇴 선수 지원책이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박용철 홍보국장은 “아직 구체적인 은퇴 프로그램은 없는 상태”라며 “지난해 마련한 중장기 발전 계획안에 은퇴 지원 프로그램 구상이 있어 앞으로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선수들이 은퇴 후 해외 유학을 많이 간다. 해외 유학을 실질적으로 돕는 지원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에서는 1년에 대략 90∼100여 명의 선수가 은퇴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교육은 없는 상태다. 모두들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선수들의 조직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역시 은퇴 후에 대해서는 지원이 없다. 최수미 선수협 홍보팀 대리는 “은퇴 선수를 돕는 방안이 필요하지만 아직 밑그림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해 시즌이 끝나고 10개 구단에서 은퇴하는 선수들을 위한 합동 은퇴식을 마련했다. KBL의 우준희 홍보팀 과장은 “지난 해 처음 은퇴자를 위한 기념식을 실시했고 이들에게 구단과 연계한 유소년 클럽 지도자 자리를 추천해주는 정도가 은퇴 지원책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와 KBL은 선수의 연금 보험에 50%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3년 전부터 삼성생명에 1년 2회 총 120만원(선수 60만원, KBO 60만원)의 개인 상품을 거의 모든 선수가 가입하고 있다. 프로농구는 희망 선수가 동부화재의 연금 보험 또는 복지 보험 상품에 가입할 경우 선수 50%, KBL이 50%를 부담한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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