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한국형 MMORPG’를 표방한 넥슨의 ‘SP1’이 31일 드디어 모습을 선보인다. 기존의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가 판타지나 무협을 배경으로 했다면 SP1은 2차세계 대전 후를 배경으로 삼았다.
엔씨의 10년 베스트셀러게임 ‘리니지’ 개발자 중 한사람인 박성재 실버포션 대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 엔진인 SP엔진을 통해 비교적 낮은 사양에서도 고급 퀄리티의 그래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년 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모습을 선보인 게임의 배경은 핵전쟁으로 초토화된 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도시다. 오염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미스터리한 일들이 잇달아 발생한다. 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촘촘한 스토리로 구성한 스릴러성 분위기가 게임을 지배한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매트리스’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진짜 영화 같은 스토리가 유저에게 어필한다. 핵 전쟁 이후의 음울한 급미래를 SF의 어두운 분위기와 슬픈 분위기로 살리려고 노력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최성현가 배경 음악을 맡은 것도 게임 분위기를 살리는데 기여했다. 특히 사용자가 액션하면 반응을 보이는 저절로 열리는 문이나 깨져버리는 창문 등 스토리 연결이 자연스럽다.
SP1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강점은 그래픽이다. SP1에서는 문을 부수고 뛰쳐나오거나 땅속에서 튀어나오는 몬스터 등 진보된 인공 지능의 NPC(Non Playable Character)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SP1만의 독특한 퀘스트 방식인 폰부스 시스템이 도입돼 전화를 통해서도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날씨에 따라 화면의 앵글이 영향을 받아 비가 오면 유저 시야에 물방울이 맺히고 눈이 오면 눈이 붙어 녹아 내리는 등 극 사실적이며 역동적인 화면 연출을 제공한다. 현대물 캐릭터 살리기 위해 바이크 등장하는데 데스밸리에서는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박성재 실버포션 대표는“남의 기술에 의존해서는 최고 게임 못 만든다. 자체기술 확보 축적해야 한다. 특히 주로 사용하는 해외엔진인 FPS 엔진은 변형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자체 엔진 시간 적게 걸리고 나머지 시간 게임을 보완하는데 쓸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제 이정도 게임을 만들 수 있구나 평가 받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