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의 섬 마라도에 도서관이 생겼다. 네이버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가장 작은 학교인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잔디운동장에서 59번째 네이버 마을도서관을 개관했다.
마라도는 둘레가 1500미터, 면적이 10만평도 안되는 섬이다. 주민수가 70명인 마라도의 마라분교 학생수는 모두 3명, 교사는 1명이다. 그나마도 올해 2명의 신입생이 입학해 늘어났다.
이날 개관식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류현순 KBS제주방송총국 총국장, 가파도초등학교 학생과 마을 주민·관광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제주 교육청도 이날 ‘책읽는 제주만들기 범도민 선포식’ 행사를 같이 열었다. 이 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제주도 독서운동의 심지에 불을 댕기겠다는 것.
네이버의 마을도서관 개설 지원은 2005년 11월부터 시작했다.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대표 김수연 목사)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도서관·서점 등이 없어 책을 읽고 싶어도 못읽는 산간 벽지의 초등학교가 주대상이다. 네이버에서 3000여권의 책을 지원하고 이를 개방해 마을 주민과 함께 책읽기의 요람으로 가꾼다.
최휘영 NHN 대표는 “포털의 정신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다. 정보란 기본적으로 책에 다 있다. 학생은 물론 연 15만명이 찾는 마라도의 관광객과 책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싶다. NHN은 울릉도 등 모든 섬을 비롯해 나중에는 북한 땅까지 책 나누기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산간 지역의 59개 마을 도서관과 30개 분교에 약 15만권의 도서를 지원했다. 올해 말까지 총 80개의 마을도서관 개설을 지원해 전국 각지에 총 25만권 이상의 도서를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