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미술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만화 이론가 박창석씨가 지은 '만화가 사랑한 미술'(아트북스 간·사진)은 현대 만화가 알게 모르게 미술 작품을 차용하거나 패러디하고 있음을 포착해내고 있다. 유명 만화와 미술품이 혈연적 관계로 묶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바로 만화의 숨줄인 그림을 ‘만화의 어머니’ 격인 미술과의 관계에서 다룬다. 지은이는 2004년 '계간만화' 봄호의 표지로 눈길을 끈 만화가 석정현의 'Expression'을 유명 판화가 에스허르의 '그림 그리는 손'과 비교한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와 그의 손을 묘사한 석정현의 'Expression'은 그림 그리는 두 손이 종이 밖으로 입체적으로 튀어나오도록 한 '그림 그리는 손'과 무척 닮아 있다. 이 그림들을 통해 작가가 자아와 세상과의 관계 인식을 손이라는 작가의 상징물로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재미난 만화-미술의 파트너 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만화가 권신아와 흑백의 판화로 유명한 미술가 오브리 비어즐리, 만화가 박흥용과 전위 미술가 마르셀 뒤샹 등의 닮은꼴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장상용 기자
▷
[IS만화대상] 한·중·일, IS 만화 대상에 떠들썩▷
[IS만화대상] 대상작 2억원, 국내 문화분야 최고 상금▷
[IS만화대상] 만화와 미술은 혈연관계로 묶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