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브로드웨이서 춤바람
일간스포츠

입력 2008.05.29 09:18

지난 해 영국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 비보이들이 또 다시 눈부신 약진을 보이고 있다. 원조 비보이 뮤지컬인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하 비사발)’이 ‘점프’에 이어 브로드웨이(미국 뉴욕)로 진출하고,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은 지난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연에서 러시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한국 비보이 1세대인 익스프레션은 넌버벌 퍼포먼스 ‘마리오네트’를 업그레이드해 다시 무대에 올린다.

작년 세계 최고 공연축제인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스핀 오디세이’와 ‘비사발’ 그리고 ‘피크닉’ 등 세 작품을 출품시키며 주목을 받은 데 이어 한국 비보이붐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비보이를 사랑한 브로드웨이

2007년 영국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별 5개의 최고평점을 받으며 매진행렬을 이어간 ‘비사발’이 여세를 몰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다. 발레리나와 비보이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비사발’은 국내에 비보이극 열풍을 불러 일으켰으며, 서울 홍익대 앞에 비사발 전용극장을 꾸밀만큼 큰 인기를 끈 화제작이다. 비보이들의 기량도 기량이거니와 극의 예술성과 짜임새가 매우 뛰어나다.

비사발은 9월 13일부터 뉴욕 37아트극장(500석)에서 종영일을 정하지 않은 채 장기공연에 돌입한다. 사실 웬만한 작품으로는 브로드웨이의 높은 문턱을 넘기도 힘들다. 철저하게 시장원리가 지배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흥행성과 상업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면 장기공연 계약은 불가능한 일이다.

비사발은 아시아에선 이미 확실한 명성을 굳힌 작품이다. 한국 관광투어에도 포함되어 있다. 비사발 제작사인 SJ비보이즈(주)의 최윤엽 사장은 “지금까지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국내 작품들이 커다란 흥행기록은 달성하지 못했는데 비사발이 그 벽을 넘어 한류의 글로벌화를 이루는 첨병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저런 동작을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리더 조성국)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라스트포원은 전원 전라북도 전주출신으로 구성된 ‘촌놈’ 비보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지구촌이 좁다는 말이 실감난다.

어제는 영국, 오늘은 미국, 내일은 중국,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비보이 한류의 선봉장 노릇을 하고 있다. 독일 ‘배틀오브더이어’에서 2005년 우승, 2006년 준우승을 한 팀 답게 이들의 비보잉 실력은 초일류다.

세계 챔프라는 후광효과가 주는 카리스마도 만만치 않다. 거기다 한국 국정홍보 동영상 다이나믹 코리아의 대표모델로 활동했고, ‘스펀지’ ‘개그야’ ‘오버더레인보우’ 등 많은 방송 출연경험과 비보이뮤지컬 ‘스핀오디세이’ 연습과정을 통하여 배우로서의 기본기와 매너까지 익혀 무대 장악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지난 23~25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보이 공연을 가졌다. 화려한 비보잉에 수천명의 관중과 정·관계 인사들은 시종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떻게 인간의 몸으로 저런 동작을 할 수 있는가?” 라며 러시아 젊은이들은 경악했다. 한국 비보이들이 힙합문화를 대표하는 비보잉으로 러시아에 한류를 심고 있는 것이다.

▶인형극 보는듯한 마리오네트

인형극에서 모티브를 따온 ‘마리오네트’가 내달 4일부터 두달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마리오네트는 스트릿댄스인 비보이 문화를 완성도 높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한국 비보이 1세대 팀인 익스프레션크루(단장 이우성)의 작품으로 이번이 네번째 공연이다. 매번 무대에 올릴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거듭해왔다.

이우성 단장은 “마리오네트는 아름답고 신비한 동화를 비보이들의 현란한 몸동작으로 풀어낸 색다른 퍼포먼스다. 그동안 비보이가 거리의 문화로 인식되어왔는데 이 작품을 통해 세련되고 세계적으로도 어필 할 수 있는 문화임이 입증되었다”고 말한다.

인형들의 몸놀림을 정교하고 완벽하게 재현한 오프닝신은 실제 인형극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 2006년 비보이배틀인 비보이 유닛에서 프로젝트 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미국과 일본 초청공연에서 격찬을 받기도 했다.

김형빈 기자 [rjaej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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