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지난 5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카멘카 지역에서 ‘현대차 러시아 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기공식’을 갖고, 10만대 규모의 공장 설립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날 기공식에서 현대차 서병기 부회장(사진 왼쪽)이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지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는 5일 러시아 상트 페케르부르크주 카멘카 지역에서 연산 10만 대 규모의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현대차는 미국·중국·인도·터키·체코에 이어 6번째 해외 생산 공장을 갖게 됐으며, 해외에서만 연간 200만대의 생산 규모를 갖춰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1년 1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에 들어간 공장은 총 3억 3000만 유로(약 5400억원)이 투입되는데, 초기에는 현지 전략형 중소형 신모델 등 6만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해 2011년 하반기에는 1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은 전체 약 198만㎡(약 60만 평)의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의장 공장을 갖춘 완성차 생산 설비와 부품·물류창고 및 차량 출하장 등 부대 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약 8만 3000㎡(2만 5000평)의 규모로 지어진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러시아 연방정부로부터 부품 특혜관세, 주정부로부터는 각종 세제혜택, 부지정지, 도로, 전력 등 인프라 지원을 비롯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았다. 특히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자동차 생산을 위한 수입 부품에 대해 트계관세를 제공받게 돼 기존 현지 CKD 조립생산 대비 5~10% 관세 인하 효과를 얻거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지 생산을 통한 납기 단축으로 시장 상황에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재고 비용의 절감, 딜러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도 가능해졌다.
지난 5일, 현대차 러시아 공장 기공식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기공을 알리는 의미의 첫 삽을 뜨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쥴파노프(Tulpanov)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의회 의장, 일리야 클레바노프(Ilya Iosifovich Klebanov) 러시아 대통령 특사, 서병기 현대차 부회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Valentina Ivanovna Matviyenko)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이규형 주러 한국대사,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현대차 관계자는 이날 기공식에서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기지가 될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연방을 비롯한 동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략적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최고의 품질을 생산해 러시아 제1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319만대의 자동차 수요가 예상되는 러시아에는 이미 포드·도요타 등이 공장을 건설한 것에 이어 현대차를 비롯 닛산·폭스바겐 등 세계 주요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선두 그룹을 지켜온 현대차는 떠오르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러시아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양산체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러시아 공장은 터키·체코와 함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이자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완결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2007년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47% 증가한 14만 7843대를 판매해 수입 브랜드 2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약 35% 증가한 2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설립한 러시아 직영판매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 마케팅·판촉활동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딜러망 확충 및 판매정비 역량 강화, 지속적인 신모델 출시에 나선다.
또한 지난 몇 년 사이 약진이 돋보이는 중대형 트럭 및 버스의 상용차 판매도 작년 8014대로 전년 대비 60% 늘어난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만 67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승용차와 상용차의 동반 호조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거둬 러시아 내에서 승상용 풀 라인업을 갖춘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