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군] 탐지기… 에어건… 지뢰 샐 틈 없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8.07.01 09:22

[현장속으로] 수도군단공병단 지뢰제거작전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노자 도덕경)는 말이 있다. 뜻밖에도 이 말은 유실된 지뢰를 제거하는 현장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바람을 이용해 강력한 무기인 지뢰를 찾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뒤에 감추어진 무수한 땀방울이 모여서 일어나는 것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고 이루어지고 있는 수도군단 공병단의 지뢰제거 작전 현장을 찾았다.




■지뢰 그리고 무더위와의 싸움

경기도 남부의 한 지역. 군사중요시설에 침투하는 적으로부터 첨단무기체계와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매설했던 M14 대인지뢰(일명 발목지뢰)가 유실돼 민간인이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위해 수도군단 공병단이 지뢰제거작전에 나서고 있었다. 지난 4월 14일 시작된 이번 작전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장장 230일간 계속한다.

현장에서는 지뢰제거팀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뢰전투화, 지뢰덧신, 파편형 보호의, 헬멧 등 무게만도 15㎏이나 나가는 안전장비를 착용한채 땡볕에서 작전을 수행하다보니 채 10분도 되지않아 장병들의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번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원성훈 대위는 “지뢰와 함께 무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탈진을 막기 위해 잦은 교대를 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정신교육에도 힘쓰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날씨가 너무 덥다보면 팀원들은 무거운 안전장비를 벗어던지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절대 벗을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이들 지뢰제거작전에 투입된 35명의 팀원이 음료수를 제외하고 하루에 소비하는 물의 양만도 20ℓ 들이로 12통이나 된다고 한다.




■바늘 한 땀의 빈틈도 없이

지뢰제거 작전이 목표로 하고 있는 지역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1만 8500㎡(5606평)에 길이로는 3.7㎞에 달한다.

지뢰제거의 첫번째 작업은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지뢰를 발견하는 것. 깨알만한 지뢰의 공이를 알려주는 음파를 파악하기 위해 청각에 예민하게 반응하다보면 한번 탐지하는데 체력적으로 20분을 넘기기 힘들다. 주특기가 지뢰인 김태원 병장은 “최초 탐지이기에 뒤에 따라오는 동료들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정밀하게 살펴야 한다. 아주 자그마한 소리에도 민감해진다”면서 “그래도 지뢰를 발견하게 되면 뿌듯하다”고 말한다.

지뢰탐지기가 지나간 다음에는 압축된 공기로 흙을 파헤치는 에어건이 등장한다. M14 대인지뢰는 보통 10~15㎝ 깊이에 묻혀있으며, 수직압력 9㎏에 폭발을 일으킨다. 에어건은 10㎏ 압력으로 공기가 발사되지만, 수직이 아니라 수평에 가깝게 사용하는데다 분사되기 때문에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

지뢰탐지원은 에어건을 통해 평균 50㎝ 정도 깊이로 흙을 파헤쳐 나가면서 지뢰를 찾아낸다. 2000년부터 지뢰제거작전에 투입돼 약 3500발의 지뢰를 제거한 황기영 상사는 “대민사고를 예방하는 일을 한다는데서 자부심을 느낀다.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할 준비가 항시 100% 되어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진행하다보니 하루에 폭 5m, 길이 18m 정도 밖에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두가지 방법을 통해 발견된 지뢰는 지뢰운반조에 의해 지뢰집적소로 운반되고 폭발물처리반에 인계되어 제거된다.





■수도군단은

수도군단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관악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하 5개의 보병사단과 1개의 포병여단, 8개의 기능별 직할부대로 편성되어 있다.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내 21개 시, 2개 군의 책임지역과 서해안과 한강에 대한 경계, 정부종합청사와 인천공항 등 국가 및 군사 중요시설에 대한 방호와 70여 만명에 이르는 예비군 자원관리 및 교육훈련을 담당하고 있는 등 명실공히 조국의 심장부 수도권 방어의 핵심 전투부대로 성장,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군단은 한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적과 전선을 접하고 있으며, 해안과 강안 등 복잡하고 광활한 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로서 유사시 적의 기습을 초전에 무력화시키고 전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평소 진지를 강화하고 즉각 출동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또한 최근 신도시 개발로 인한 지형 및 작전환경 변화를 고려한 대비태세 유지와 함께 전시 지휘소 운용능력 향상을 위한 지휘소 이동훈련, 민·관·군 통합방위훈련 등도 병행하여 실시함으로써 전면전 대비태세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M14 대인지뢰는

M14 대인지뢰는 아주 작은 크기의 폭풍형 대인지뢰로 인원의 접촉지점을 상해할 목적으로 운용한다. 최초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금속 지뢰탐지기에 의해 탐지가 곤란하였으나, 특정 재래식 무기 금지협약(CCW) 가입규정에 따라 지뢰몸통 하단부에 철편을 부착하여 금속 지뢰탐지기에 의해 탐지가 가능토록 하였다. M14 대인지뢰는 쉽게 은폐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량 : 112.2g, ▶규격 : 직경 5.5㎝ 높이 4㎝ ▶재질 : 플라스틱(크기 3㎜의 공이 및 하단부 18g의 철편은 철재) ▶폭발형태 : 폭풍형 ▶주장약의 종류 및 중량 : 테트릴, 28g ▶초발형태 : 압력식(9~15㎏ 이상) ▶살상효과 : 접촉지점 상해

글·이방현 기자 [ataraxia@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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