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카산드라 역 에밀리 킨 “나는 아무도 가질 수 없는 섹시 고양이”
일간스포츠

입력 2008.07.27 15:44


이집트 고양이 여신 바스테트의 화신일까.

털 없는 암컷 샴고양이 카산드라가 어슬렁 거리며 나타나면 뮤지컬 '캣츠'(8월 31일까지 서울 샤롯데시어터)의 객석은 술렁거린다.

공이 굴러가는 듯 보이는 유연한 연속 텀블링, 하수구에 허리를 접어 넣은 채 머리와 다리만 내놓고 쉬는 여유, 페로몬을 뿌리는 듯한 매혹적 걸음…. 특히 남자 관객들은 신비하면서도 도도하고, 관능적인 카산드라의 몸짓과 흠 잡을 데 없는 몸매에 넋을 잃고 만다.

이 때까지 많은 여배우가 카산드라 역을 소화했지만 이번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카산드라는 단연 뛰어나다. 노래 한 마디, 대사 한 마디 없으면서도 몸매와 몸짓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막내 고양이 에밀리 킨(20), 고양이 분장을 지운 그는 어떤 모습일까.

- 자신을 소개하자면?

"5세 때부터 체조와 발레를 배웠다. 호주 멜버른 태생이다. 예술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동안 멜버른의 댄스 팩토리에서 무용 과정을 공부하다가 발탁됐다. 나는 밝고, 재미있는 성격이다. '캣츠' 고양이 중 가장 어리며, 언니·오빠들에게 사랑 받는다. 지난해 대만에서 '캣츠'의 카산드라로 데뷔하고 한국에 오게 됐다."

- 원래부터 카산드라를 원했나?

"처음에는 흰 색 고양이 빅토리아를 하고 싶었다. 발레 전공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오디션 때 연출가들로부터 빅토리아를 맡기에는 몸이 너무 크다는 말을 들었다. '캣츠'를 떠난다면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에 도전하고 싶다. 노래 역시 연습하고 있다."

- 카산드라에 몰입하는 방법은?

"각 고양이는 고유의 형용사를 가지고 있다. 카산드라의 형용사는 '독립적인(aloof)', '별난(eccentric)', '교만한(snobby)' 등이다. 이 단어들을 기억하면서 연기한다."

- 카산드라 연기의 어려운 점은?

"다른 고양이들은 네 발로 기어다니지만 카산드라는 서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집중력이 필요하다."

- 카산드라는 특정한 남자 고양이를 유혹하는 부분이 있나?

"카산드라는 수컷을 유혹하지만 수컷은 카산드라를 가질 수 없다. 수컷 텀블 브루투스를 유혹했다가 차버리는 장면이 있다."

- 고양이 분장에 걸리는 시간은?

"우리는 각자가 분장한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지금은 10분만에 분장을 해낸다. 분장 후에는 고양이가 되기 때문에 사람과 말할 수 없다."

- 향수병은 없나?

"한국 팬들이 대단히 열정적이다. 한국이 호주보다 밤 문화 면에서 발달되어 좋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사진 김민규 기자 [mg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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