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시카고’ 지휘자 박칼린, 지휘에 노래 대역까지 1인 2역
뮤지컬 '시카고'의 지휘자 박칼린이 지휘에 노래 대역까지 1인 2역을 소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칼린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감기에 걸려 목이 부어 오른 메리 선샤인 역의 김태우를 대신해 노래를 불렀다. 오케스트라가 무대의 한가운데 있어 가능했지만 지휘자가 직접 목소리 대역을 한 것은 드문 일이다. 뮤지컬 배우에서 음악 감독으로 전업한 자신의 이력을 살렸다.
신문 기자 메리 선샤인은 남장여자가 등장하는 특이한 배역이다. 언론의 오도와 법정의 언변으로 살인자를 스타로 만들어주는 상황을 풍자한 이 작품에서 신문 기자를 대변한다.
이 역을 맡은 김태우가 28일 갑자기 감기로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됐고, 어쩔 수 없이 스윙(여러 역을 커버하는 언더 스터디)을 기용했지만 메리 선샤인의 특별한 음역대를 커버할 수 없었던 것. 스윙은 립 싱크를 하고, 뒤에서 지휘를 하고 있던 박칼린이 'A Little Bit of Good'을 불렀다.
신시뮤지컬컴퍼니 측은 "김태우가 워낙 이 역에 독보적이어서 사실 대역을 준비하지 못했다. 메리 선샤인 부분을 드러낼까 고민도 했다"면서 "그러던 차에 박칼린이 아이디어를 내 메리 선샤인을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