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베일을 벗은 무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엔씨소프트)가 팬들로부터 근래 보기 드물게 격찬을 받았다. 이 작품에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힘을 합쳐 화제다. 바로 PD로 참여한 배재현(37) 엔씨소프트 전무와 AD(아트디렉터) 김형태(30) 팀장이 그 주인공.
리니지2 개발 총괄로 유명한 배 전무는 이희상 CCO, 우원식 상무, 노병호 전무와 더불어 엔씨의 개발자 출신 임원 4인방 중 한 명이다. 리니지2를 통해 명실상부한 한국의 최고 개발자 중 한 사람으로 우뚝 섰다. 배 전무는 “2006년 초 기획에 들어간 블레이드앤소울은 현재 50% 정도 완성했다. 리니지2와 비슷한 타이틀은 식상하게 느껴져 SF를 생각하다가 무협으로 콘셉트를 정했다”고 말했다.
‘야시시하다’는 독특한 평을 얻고 있는 김 AD의 게임 화면도 압권이다. 동양적 세계관이되 한국·중국·일본 등 특정 국가가 아닌 동양의 세계다. 일본에서도 광팬을 거느린 그의 새 작품 소식에 3개의 일본 매체가 그를 취재하러 방한할 정도다.
김 AD는 PC용 게임 ‘창세기전’(1999)과 ‘마그나카르타’(2002~2004)를 통해 이른바 ‘김형태풍’을 각인시키고 마니아층을 만들어냈다. 그의 그래픽의 특징은 특히 여성 캐릭터를 통해 잘 드러난다. 글래머이면서 허리가 잘록한 비현실적 터치는 섹시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 전무는 “김형태라는 네임 밸류를 통해 진화된 그래픽과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고, 김 AD는 “그 동안 현실에서 가볼 수 없는 공간에 대한 갈망이 많았다. 만약 존재한다면 저런 곳에 꼭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다”고 맞장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