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군] 양동근·강타, 군 최초 창작뮤지컬 MINE 제작
일간스포츠

입력 2008.09.08 13:57

세상은 '참살이'(웰빙)를 이야기한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에 몸담은 장병들에게도 참살이는 중요하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지킬 것도 없다. 그러나 소중한 것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걸게 된다. 군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총만 만져서는 자발적인 충성심이 생겨날 리가 없다.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문화적 복지가 이루어졌을 때 군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정신도 풍요로워지고 국방의식도 투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군 60주년을 기념해 육군에서 최초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것도 바로 이런 차원이라 생각된다.


■ 건군 60주년 사상 최초 창작 뮤지컬 제작

“군에서 뮤지컬을 제작한다고요?” 구소영 음악감독(뮤지컬 ‘소리도둑’ ‘라디오스타’ ‘달고나’ ‘안녕 프란체스카’ 외 다수)은 처음 섭외전화를 받고서 어이가 없었다.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인데다 도대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오디션을 치르면서 군인들이 전문적이면서도 고급 인력이 넘쳐나는 것에 놀랐다. 더군다나 학교에서 가르치던 제자들도 오디션 과정에서 마주칠 수 있었다. “신세대들과 소통하기 위해선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 이번 군 뮤지컬 제작은 그런 면에서 아주 소중하다”고 말하는 구 감독은 군이라는 소재의 특수성 때문에 음악이 단조로워질까봐 군 안과 밖 생활에 맞춰 음악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창군 이래 최초로 군에서 제작되는 창작 뮤지컬 ‘MINE’은 지난 2000년 DMZ에서 발생한 이종명(육사 39기) 중령의 살신성인 실화를 모티브로 군인 아버지와 신세대 아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비보이와 현대무용,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통해 역동적인 한국의 군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INE은 군사 용어로 지뢰를 뜻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정이나 공동체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번 뮤지컬에는 연예인 출신으로 군 복무중인 안칠현 일병(강타·제8사단 수색대대)과 양동근 이병(제3사단 군악대)외에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육군 장병 40여명이 배우로 참여한다.


■동갑내기 세 친구의 새로운 도전

뮤지컬 MINE은 동갑내기 세 명이 맡았다. 주인공 이은호 역에 안칠현 일병, 친구 강봉태 역에 양동근 이병, 친구 채유리 역에 뮤지컬 배우 홍기주 등 세명이 모두 스물 아홉살이다. 이은호는 현대무용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면서 군대를 가지 않으려 해 군인인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다.

안칠현(강타) 일병은 “주인공처럼 입대 전에 군을 두려워하고 부담스러워 한 점이 나와 꼭 닮았다. 하지만 군대가 이렇게 입대 후 뮤지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만큼 자기개발이 가능한 열린 곳이라는 것을 알게돼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는 군 최초 뮤지컬이라 부담이 많다”고 고백한다.

비보이팀에 있다 친구 은호를 위해 현대무용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친구 봉태 역의 양동근 이병은 “뮤지컬 연기는 카메라 앞의 연기와 달라 맹 연습중이다. 최초라는 것은 개혁이기도 하다. 그 무대에 참여하게 돼 희열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군이 문화강대국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들과 함께 군인들 세계에 발을 디딘 여배우 홍기주(뮤지컬 명성황후·와이키키브라더스·겨울 나그네·젊은베르테르의 슬픔·스펠링비 등 출연)는 “일반 뮤지컬만 하다 군인 배우와 함께 해 처음엔 어색했다. 하지만 앙상블 실력이 뛰어나고 기운이 넘쳐나는 모습에 지금은 재미있고 즐겁다.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고 다른 문화활동으로 확대돼 국민이 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뮤지컬은 10월 18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을 필두로 서울 충무아트홀, 광주 문화예술회관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총 28회 공연되며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다.


■뮤지컬 MINE 모티브 이종명 중령의 살신성인

2000년 6월 27일 이종명 중령은 후임 대대장으로 부임한 설동섭 중령에게 비무장지대를 돌면서 수색정찰의 임무와 요령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설 중령의 발밑에서 지뢰가 터졌다. 순식간에 설 중령의 양다리가 잘려나갔다.

이 중령은 “이 곳은 위험한 지역이다. 내가 혼자 들어가서 구출할테니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라”고 명령한 후 황급히 설중령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중령이 설 중령에게 접근하려는 순간 또 한발의 지뢰가 폭발하면서 이 중령 역시 그 자리에서 두다리를 잃었다. 함께 간 수색대원들이 구조를 위해 몰려들었지만 이중령은 큰 소리로 강력히 제지했다. “나 혼자 나갈테니 들어오지 마라!” 그리고 이 중령은 피로 얼룩진 철모와 소총을 손에 들고 포복으로 지뢰지대를 빠져나온 후 실신했다.

성남=글·이방현 기자 [ataraxia@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leemari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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