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출시한 EA의 게임 ‘용병2: 화염의 세계’(Mercenaries 2:World in Flames)는 베네수엘라 침공이 게임 내용으로 노골적인 ‘반차베스’ 정서를 담고 있다. 베네수엘라 현지에서도 출시된 이 게임은 내용이 베네수엘라 침공을 묘사하고 있는 데다 권력에 굶주린 폭군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무기로 정부를 전복하고 나라 전체를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는 내용이어서 차베스 대통령 측근들의 극심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
2006년 개발 당시부터 강한 반발을 했던 차베스 측근들은 이 게임 출시에 대해 “차베스 정권에 대항하는 미국 정부의 선전운동을 보여주는 예”라며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한 심리적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격앙된 상태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어는 2010년을 배경으로 미국 억양을 사용하는 용병의 일원이 되거나 용병들을 육성해 베네수엘라의 석유시설을 급습하고, 라몬 솔라노라는 이름의 ‘굶주린 베네수엘라의 폭군’을 축출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게임의 현지 출시에 대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근들은 “자국민을 교묘히 선동해 결국 실제 침공에 나서려는 미국 정부의 속셈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EA측은 “게임을 둘러싼 모든 논쟁은 우스꽝스럽다. 이 게임은 단지 비디오 게임일 뿐”이라며 관련 논쟁이 무의미하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게임 출시와 관련된 어떤 공식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 표명으로 되레 게임의 지명도만 올려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