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라이프 속 사이버영토 전쟁 '선봉'
일간스포츠

입력 2008.09.22 09:25


2008년 5월 김문수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3D 가상현실사이트 세컨드라이프를 활용한 시연회가 열렸다. 2008년 6월 열릴 경기국제보트쇼를 가상현실로 구현한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상영한 것이다.

전세계 약 1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컨드라이프를 활용, 경기도와 대회를 홍보하자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GDCA)과 애시드크레비즈의 제안에 김 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김 지사는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뒤에도 20여분간 세컨드라이프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경기도 부천시 GDCA에 입주한 직원 20명 규모의 애시드크레비즈는 이처럼 3D 세컨드라이프내에 가상의 캐릭터와 건축물 등을 제작(건축)해주는 디벨로퍼다. 이 회사 박승훤 실장은 “능동적인 MMORPG(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에게 세컨드라이프가 다소 무료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400만명의 전세계 네티즌이 동일한 플랫폼에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굴지의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로는 경기도가 세계 최초로 세컨드라이프를 활용 홍보·마케팅 툴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박 실장은 “이명박 대통령도 한나라당의 후보였던 지난 대선때 세컨드라이프내에 버추얼캠프라는 선거사무소를 차렸고 이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외국의 경우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진영도 예비경선 기간 중 세컨드라이프에 사이버 선거 캠프를 차린 바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일찌감치 세컨드라이프에 영토를 구축하고 있다. 이제는 자기 회사를 전세계에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서 사이버상에 사무실을 마련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박 실장은 “한국,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에 2만명의 직원이 있는 IBM은 각 대륙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세컨드라이프라는 가상세계에서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등 업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스코, 제록스, 유니레버 등도 화상회의 대신 세컨드라이프상에서 전략회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 SDS가 2008년 6월 세컨드라이프에 가상 교육장을 설립, 강사와 교육생의 아바타를 이용하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의 기업관을 세컨드라이프에 구축한 애시드크레비즈는 현재 미장센 등 5개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박 실장은 “세컨드라이프 아모레 퍼시픽관에서는 3D 공간에서 블랙펄 라인을 체험해볼 수 있으며, 일본 브라질 스페인 등의 캐릭터들이 활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남대문 화재 뒤 세컨드라이프에서 남대문의 모습을 가상으로 구현했던 박 실장은 “조만간 사라질 서울시청의 모습도 설계도면 등이 있다면 세컨드라이프에 구현할 수 있다” 면서 “행정 기관들이 새로운 플랫폼의 홍보 효과에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수한 기자 [nuh200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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