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우황청심환, 한국 수출용이 중국 현지보다 더 우수”
“북경동인당 우황청심환은 베이징에서 가서 사지 말고 한국에서 구입하세요.”
장정(52) ‘북경동인당’ 한국 지사장은 ‘가짜 청심환 오명’의 억울함을 빗대어 표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시철을 앞둔 지난 10월 MBC TV 뉴스시간에 ‘우황 없는 동인우황청심환’, ‘우황 대신 수은이 든 우황청심환’이 두 차례 방송됐다. 장 지사장은 “TV 화면에는 ‘동인약방’이라는 간판과 동인청심환이라는 한자가 나왔다.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인당 제품 사진도 나왔다. TV를 본 사람이라면 그 약방에서 ‘동인당 우황청심환’을 판매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곳은 북경동인당과 전혀 관계가 없다. 상하이에서 북경동인당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은 직영점 ‘상해북경동인당약점’ 한 곳뿐이다”고 밝혔다.
방송 이후 우황청심환의 한국 판매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한때 반품과 도매판매 계약 해지 위기까지 몰렸다.
북경동인당은 청나라 때부터 황제만을 위해 약을 만들던 곳으로 1669년(강희 8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3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소유의 중국 대표 제약회사이다.
북경동인당의 제품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우황청심환’이다.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2개의 상장사를 가지고 있고, 14개 국가 4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장 지사장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우황청심환은 베이징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우수하다. 한국에 수입하는 북경동인당의 우황청심환은 한국식약청의 수입의약품 기준을 따르기 때문에 천연 우황과 천연 사향 등 생약 성분. 그대로 들어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박스 포장의 오른쪽 위에 ‘CNWM中国野生动物经营利用管理专用标识(CNWM 중국 야생동물 경영이용관리 전용 표식)’과 ‘含天然麝香中成药(천연사향을 함유한 제재)’라고 표시되어 있다. 레이저 위조 방지 표시가 봉합구에 붙어 있다. 중국 내수용에 인공 사향과 인공 우황을 사용할 수 있다.
천연 약재들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정부에서 내수용 제품에는 효과가 비슷한 인공 사향과 인공 우황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천연 우황은 포유동물인 소·산양·영양 등의 반추류 담낭 속에 병적으로 생긴 응결물이고, 또한 천연 사향은 사향 노루의 사향선에 나오는 분비물을 말린 것이다. 우황과 사향이 들어 있는 우황청심환은 신경안정, 뇌졸중, 구안괘사, 인사불성 등을 예방·치료하는 데 쓰인다
약사이기도 한 장 지사장은 “북경동인당의 우황청심환에는 우황과 사향 외에도 수우각 등 27개 약재가 들어간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제조하는 만큼 믿고 복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우수한 품질이 한국인의 건강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천구 기자 [dazur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