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 47세 박춘하씨의 아프리카 체험기
일간스포츠

입력 2008.12.28 16:05

"돈이 많을수록 시간을 내는 것은 더 힘들어집니다. 용기를 내면 분명 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여태껏 내가 살아오고 본 것과 틀린 걸 접하면 마음의 틀을 깰 수 있습니다."
 
&#39여행 실천가&#39를 자처한 한 40대 남자가 최근 책(아프리카 아프리카)을 펴냈다. 어느 날 느닷없이 20년 가까이 해오던 생업을 포기한 그는 2개월 동안 홀연히 아프리카 오지 탐험을 나선 여정과 단상을 묶었다. 사진도 여행 가기 전 6개월간 독학으로 터득했다. 주인공은 박춘하(47)씨.
 
"어릴 때부터, 그리고 한창 감성이 풍부하던 대학 시절 세계의 오지를 내 발로 섭렵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40대 중반을 넘어서며 더 이상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묵묵히 받아주더군요."
 
박씨는 전세계에서 모인 10여명의 동료들과 10톤 트럭에 몸을 싣고 남부아프리카 4개국과 동부 아프리카 4개국을 누볐다. 아프리카 여행 상품이 있지만 대부분 겉핥기식. 박씨는 인류의 문명과 이기가 미치지 않은 아프리카의 순수함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오지탐험 여행을 선택했고, 야생 그대로의 아프리카와 조우했다. 개발되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아프리카를 보는 것이 이 여행의 진수다.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는 치안에서도 안정이 돼있고, 자연도 잘 살아 있어 그가 권하는 여행지이다.
 
"태초의 고향인 아프리카로 떠나고 싶다고 누구나 한번 생각해보지 않았습니까. 원주민들의 삶을 보고 불편하며 가난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그들을 통해 자족하는 삶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열심히만 하면 모든 게 다 잘될 거라는 마음의 울림과 자신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의 인생을 더 알차고 힘차게 준비할 힘을 얻을 거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섬유관련 무역업을 하다 1990년대 초 유기농산물 유통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 해 일을 완전히 접었다. 3년간은 오랜 꿈이었던 오지 탐험 생각만 하고 나중에 생업을 모색하겠다는 &#39무대뽀&#39였다. 현재 유일한 계획은 아프리카에 이은 아마존 탐험. 아프리카 여행 정보도 그렇지만 아마존에 대한 여행정보는 전무하다시피해 정보수집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씨는 내년 3월께 3개월 여정으로 아마존을 누빈 뒤 이를 다시 책으로 낼 계획이다.
 
"모아놓은 돈,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팔자 좋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여행을 통해 마음의 틀을 깨고 나면 의외로 모든 걸 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바로 &#39하쿠나 마타타&#39(모든 일이 잘될거다)죠."

박수성 기자 [mercu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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