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터치폰에 열광할까
일간스포츠

입력 2009.03.02 09:04

“불편하다” 외면 옛말, 중년층도 손맛 톡톡


지난해 말 삼성경제연구소는 네티즌과 전문가 설문(1만351명)을 토대로 ‘10대 히트상품’을 발표했다. 그 결과 최고의 히트상품은 ‘터치폰’이었다. 다양한 상호작용으로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혁신 제품이라는 게 이유였다. 사람들은 왜 터치폰에 열광하는 걸까? 그리고 얼마나 팔렸을까.

▶ “불편하다” 중년층 외면? 천만에!

터치스크린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부터다. 7개월 만에 400만대가 판매된 아이폰은 터치 방식의 UI(User Interface·사용자 환경)를 휴대폰에 얹혀 불모지에 가까웠던 스마트폰 시장을 모든 휴대폰 제조업체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바꿔놓았다.

터치폰은 젊은층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단순히 걸고 받는 기기였던 휴대폰을 상호작용하는 멀티미디어 기기로 바꾼 계기였다.

대학생인 김태규(23)씨는 “영화나 방송을 보고,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화면이 크고, 게임기 닌텐도DS처럼 촉각과 체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기존 키패드 방식에 익숙한 중장년층은 불편하다며 터치폰을 외면해왔다. 그래서 터치폰은 일부 젊은층의 전유물처럼 비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중년층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별도의 키보드나 입력 장치 없이 손가락을 갖다 대기만 해도 돼 터치 방식이 누구나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생각이 늘었다. 50대인 터치폰 사용자인 박환도(52)씨는 “복잡한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간단하게 누르기만 하니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없어 좋다”고 말했다.

통화패턴이 음성에서 점점 영상이나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숫자 키패드의 중요성이 줄어든 점도 한몫했다. 염철진 삼성전자 홍보팀 차장은 “터치폰이 메뉴를 숫자뿐이 아니라 그림이나 아이콘으로 나타낼 수 있어 접근하기 쉽고, 터치 스크린의 반응 속도도 점점 빨라져 중년층까지 터치의 손맛에 빠져들고 있다”며 “옴니아의 경우 비즈니스 업무상의 이유로 선택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전했다.

▶터치폰, 과연 얼마나 팔렸을까

국내 터치폰 트렌드를 주도한 건 지난해 4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햅틱폰이다. 출시 6개월 만에 60만대가 팔렸고, 5개월 뒤에 나온 햅틱2도 현재 30만대를 돌파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가장 비싼 터치폰은 ‘T옴니아’(삼성전자)다.

불황에다 가격이 100만원대임에도 11월 말 출시 후 총 5만대가 팔렸다. 유럽의 터치위즈, 미국의 인스팅트, 알마니2 포함 삼성전자의 터치폰 브랜드는 지난해 말 전세계 누적 판매 1000만대를 기록했다.

2007년 3월 세계 최초로 풀터치 방식의 프라다폰을 출시한 LG전자는 그해 10월 출시한 뷰티폰이 국내 35만대를 비롯, 국내외서 판매량 500만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4월 LG텔레콤의 3G데이터서비스 ‘오즈’ 전용단말로 출시한 아르고폰의 경우 현재 17만대 이상 판매되었다.

올해 한국 시장에는 다양한 터치폰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지난해 6월 유럽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300만대 이상을 판매한 대만의 HTC는 ‘HTC 터치 다이아몬드’를 1분기 내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

지구촌 마니아를 거느린 아이폰도 KTF를 통해 4월께 한국에 선보인다. 5월에는 LG전자의 프라다2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2012년엔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가 터치스크린으로 뒤덮일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휴대전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터치스크린과 PC기능을 장착한 ‘스마트’ 방식이었다. 올해도 이 두 특징이 휴대전화의 보편적인 UI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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