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e스포츠 10년 ‘헤리티지’ 영광의 10인은?
일간스포츠

입력 2009.03.24 23:06

오는 7월 열리는 이스타즈서울2009의 하이라이트는 ‘헤리티지’대회다. 바로 한국 e스포츠 10년 역사를 빛낸 빅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한국 e스포츠는 지난해에 10년을 맞았다. 그리고 올해부터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e스포츠 종목은 스타크래프트다. 숱한 영광과 상처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어떤 것은 전설로 또 영원한 신화로 아로새겨졌다.

헤리티지 대회는 한국 e스포츠의 태동 10년을 기념해 등록된지 5년 이상에 우승 경력이 있는 전설적인 프로게이머들이 모여 벌이는 축제다. 헤리티지란 말 그대로 ‘유산’을 점검하는 자리요, 올드게이머에 대한 향수를 기념하는 자리다. 그 영광의 얼굴을 이스타즈서울 2009 출범식장에서 만났다.



▶ 영원한 게임황제 임요환

테란의 황제로 유명한 임요환(29·테란·SK텔레콤)은 2001년 2월 첫 프로게이머로 등록되어 현재까지 활동하는 최고의 선수다. 공식 팬클럽만 60만명인 그는 공군 제대후 다시 SK텔레콤에 복귀해 최초 30대 프로게이머로 활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공군 입대 전에는 지난 시절 프로야구 선동렬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슈퍼스타였다. 1999년 데뷔 후 8년 내내 화려한 성적으로 ‘전국구 스타’로 떴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종족인 그는 프로게이머로서는 혁신적인 전법인 수송 유닛인 ‘드랍십’을 이용해 유닛을 적재적소에 떨어뜨려 공격하는 전법을 창안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드랍십의 황제’로 등극한다. 그는 프로게이머로는 2005년 최초 억대 연봉시대를 열어젖혔고, 온게임넷 스타리그서 총 13회로 최다 본선 진출·최초 2연속 우승·최초 3회 연속 결승진출(총 6회 최다), 개인전 통산 100승 달성(2005년 12월 16일), 다승 1위(101승 60패), 프로게이머 중 최고령자 등을 기록, e스포츠의 최초의 수식어를 모조리 휩쓸었다.

▶ 금배지-골든마우스 유일 이윤열

이윤열(25·테란·위메이드)은 2002 KPGA 투어(MSL) 2차리그를 시작으로 KPGA 투어 3차리그, 2003 KPGA 투어 4차리그를 우승하며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초 3연속 우승의 주인공이다. MBC게임 18회 본선 진출, MSL 3회 우승-3회 준우승의 놀랄만한 커리어로 팬클럽 회원 16만명을 자랑한다.

2002년 혜성처럼 나타난 이윤열의 별명은 ‘천재 테란’이다. 그는 최초의 본좌인 임요환의 기록을 하나하나 깨나갔다. 2006년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며 사상 최초로 양대리그 모두 3회 우승한 프로게이머가 되었다. 스타리그의 골든마우스와 MSL의 금배지를 모두 보유한 유일무이한 프로게이머다. 그의 양대리그 기준 6회 우승, 4회 준우승 기록도 당분간 깨지기 힘들다. 지난해 10월 MBC게임 A매치 200전 돌파의 대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 스타의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서 로봇춤을 추어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승률 80% 괴물테란 최연성

최연성(26·테란·SK텔레콤)은 2003 TG삼보 MSL 우승을 시작으로 2004 센게임 MSL, 스프리스 MSL에서 왕좌에 오르며 ‘본좌’ 반열에 올랐다. 우선 최연성은 ‘황제’ 임요환이 발굴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지방 도시인 익산의 명문 남성고 학생이었던 최연성은 숨어있는 진주라고 유명짜했다. 임요환은 직접 익산까지 내려가 프로게이머의 길을 안내했다. 최연성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하반기부터였다. 데뷔한 지 6개월 정도 된 선수가 모든 종족전에서 언터처블한 모습을 보이며 무려 80%에 육박하는 고승률을 보인 것은 한국 e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괴물’이란 별명도 그렇게 탄생했다. 현재 SK텔레콤 플레잉 코치로 있다.

▶ 못하는 게 없는 마에스트로 마재윤

저그 종족 최초 MSL 3회 우승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마재윤(22·저그·CJ)은 무려 139개의 별명을 갖고 있다. 프로게이머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잘한다고 해 마에스트로란 별명을 얻었다. 2004년 피망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우주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 2006년 절정의 기량으로 모든 종족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프링글스 MSL 시즌1과 프링글스 MSL 시즌2를 연속 우승, 저그 최초의 3회 우승자가 되었다. MSL 5회 연속 결승이라는 깨지지 않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역대 프로게이머 중 특히 프로토스에 강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 유일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

‘여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서지수(24·테란·STX)는 여성리그를 모조리 휩쓸고 대부분이 남자인 스트크래프트리그에 등장했다. 그의 등장은 한마디로 프로게이머의 세계에서 남자와 여자의 벽을 깬 최초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여성신문 선정 2030 여성 희망리더 20인에 뽑히기도 했다. 2004년 KBC 광주여성부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겜티비 여성부 스타리그 우승, 2005년 MBC게임 레이디스 스타리그를 우승했다. 동생은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홍보모델이자 탤런트인 서지승이다.



▶ 맵마다 바꾸는 놀라운 전략 몽상가 강민

강민(27·프로토스·KTF)의 별명은 몽상가다. 시즌마다 바뀌는 맵에 따라 팬들이 깜짝 놀랄만한 전략을 보여주곤 하는 프로게이머로 최고의 프로토스 전략가고 불린다. 2003 스타우트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 2004년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을 비롯해 많은 대회를 석권했다. 현재 MBC게임 해설도 같이 맡고 있다.

▶ 다크템플러 견제 탁월 ‘사신 토스’ 오영종

‘사신토스’ ‘질럿 공장장’의 별명을 지닌 오영종(23·프로토스·공군)은 다크 템플러를 활용한 견제가 뛰어난 선수다. 또한 엄청난 숫자의 질럿을 확보하여 경기를 치르곤 해 질럿 공장장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2005년 임요환을 꺾고 첫 출전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우승해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2008년 공군 입대 전 르까프(현 화승) 선수로 신한은행 프로리그 후기리그 정규시즌 다승왕, 통합챔피언전 MVP를 차지하였다.

▶ 영웅 프로토스 박정석

박정석(26·프로토스·공군)은 2002년 프로토스가 우승을 못하고 어두운 시기를 보내던 때 우승을 차지해 영웅프로토스로 불렸다. 그는 무당 스톰이라고 불릴 만큼 귀신같이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상하여 사이오닉 스톰을 뿌려 관중들을 사로잡곤 했다. 잘 생긴 외모에 남자다운 심성을 지녀 전형적인 지도자감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 무서운 공격력 ‘폭풍저그’ 홍진호

임요환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전 통산 100승을 달성한 홍진호(27·저그·공군)는 폭풍 같은 공격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임요환이 저그를 상대로 최고의 실력을 보여줄 때 그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도 이름이 높아 임요환과 홍진호의 ‘임진록’이 팬들에게 회자되곤 했다. 2005년 MBC게임 올스타리그에서 우승했다.

▶ 초반 견제 무시무시 ‘악마 토스’ 박용욱

‘악마토스’로 불리는 박용욱(26·프로토스·SK텔레콤)은 프로게이머 시절 초반의 견제 플레이가 무시무시했다. ‘예술을 넘어서 악마적인 수준’이라는 평을 얻었다. 한 번에 이기지 않고 서서히 목을 조여 숨통을 막으면서 좌절을 안겨주는 그의 플레이는 시청자들에게 묘한 흥분을 느끼게 했다. 2003년 마이큐브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했다.

한국 e스포츠가 태동한 지 10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만들어낸 전설적인 스타들이 지난 10년간, 향후 10년이 지나도 볼 수 없을 만한 명 경기가 펼치기 위해 모였다. 헤리티지는 5명씩 2개조를 편성하고 조별 풀리그로 진행된다. 7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다. 조별로 1·2위가 4강에 진출한다. 4강전과 결승전은 24일부터 26일까지 e스타즈서울2009가 열리는 서울무역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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