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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승 금자탑 이명근 감독 “광안리 결승 간다”
이명근(하이트) 감독이 사상 두 번째 100승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지난 25일 이 감독은 KTF에 3대 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둬 8시즌 만에 한 팀에서 100승을 달성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초반 조규남(CJ) 감독이 사상 첫 100승을 기록한 이후 무려 네 명이 두 번째 100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얻은 값진 승리였다.
추월 당한 여성 감독 김가을
신한은행 프로리그 4R 초반에는 여성리그 스타 프로게이머 출신 여성 감독 김가을(삼성전자) 감독이 가장 유리했다. 김 감독은 3R에서 98승, 4R 개막전인 웅진과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하며 99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갑작스런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14일엔 하이트에 0대 3으로 패했고 19일에도 CJ에게 완패하며 주춤거렸다.
‘운명의 신’은 이명근 감독 편이었다. 이 감독은 4R 개막전에서 화승에게 2대 3으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를 3대 0으로 격파했고, 20일에는 eSTRO에 3대 2로 대역전을 거두더니 25일 마침내 100승에 성공했다. 김가을 감독은 26일 eSTRO를 3대 1로 꺾고 한발 늦게 100승에 성공했다.
“중요한 경기 이겨 기쁘다”
이 감독은 경기 직후 “100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겸손해 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 4위에 올라 1위하고 3경기차로 좁혀놓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의 100승은 클럽팀이었던 KOR에서 프로게임단 온게임넷(현 하이트)로 이어지는 단일팀의 8시즌 100승이다. 그는 “100승을 계기로 지난해 결승에 올랐던 것처럼 올해도 꼭 광안리 결승 무대에 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명근 감독과 100승을 놓고 각축전을 벌인 감독들은 김가을 감독 외에도 이재균(웅진·98승), 조정웅(화승·98승) 등이 있다.
공군 박정석, 선수 최초 100승
통산 100승의 또 다른 주인공은 공군 박정석이다. 박정석은 지난 3라운드까지 통산 99승을 달성했다. 2003년 프로리그가 시작된 이래로 시즌 100승을 한 것은 박정석이 최초다. 박정석은 100승 문턱에서 연거푸 좌절하다 드디어 지난 21일 KTF와의 경기에서 박지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선수 최초 프로리그 100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공군도 이날 승리해 시즌 4승째를 거두며 11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