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성의 How are you] 이은철 “바로셀로나서 경기 후 실핏줄 다 터져…”
일간스포츠

입력 2009.05.04 09:46

이은철이 사격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소풍 삼아 갔던 곳이 인천 자유공원이었기 때문이다. 코르크 총으로 인형을 맞히는 게임을 했는데, 쏘는 족족 인형이 떨어졌다. 어릴 때부터 총알이 든 총을 유난히 좋아하던 숨은 실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어머니에게 총을 더 배우고 싶다고 하자 어머니는 당시 경동시장 근처 &#39대왕사격장&#39에 데리고 갔다.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그러나 당시까지는 당시 문교부 고위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모르게였다.

그런데 당시 몇십만원 하는 총을 사야될 때가 오자 더이상 숨길 수가 없었다. 결국 &#39사격 허락&#39을 놓고 ROTC 출신 아버지와 &#39맞대결&#39이 펼쳐졌고 이은철이 신승하며 정식 선수의 길을 걸었다. 이 때 어머니와 약속이 &#39올림픽 금메달&#39이었다.

아버지의 유학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이은철은 학업과 함께 사격에 매진했다. 전미사격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자 선발전없이 LA올림픽의 한국 대표로 발탁됐다. 파격적인 예우였고 첫 올림픽 출전이었다.

사격과 인생에서 그의 코치는 두 명이었다. 한 명은 사격 교본을 독파하고 총알까지 직접 디자인하는 등 전문가 뺨치는 수준까지 오른 어머니 박인화씨였고, 다른 한 명은 래니 베삼 코치다. 세계선수권 8회 우승에 빛나는 베삼 코치는 사격 자세보다는 정신수양법을 가르쳐준 은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사태를 풀 수 있는 정신수양법을 베삼 코치로부터 배웠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그는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제일 낮은 점수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당시 그의 별명이 &#39결선 선수&#39. 결선만 올라가면 거의 우승할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에 강했기 때문이다.

결선에서 그는 감(感)을 잃을까봐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견착을 풀지 않는 초인적인 힘으로 결국 금메달을 일궈냈다.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왼팔의 실핏줄이 다 터져 감각이 없을 정도의 투혼이었다.

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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