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는 리처드 게리엇의 300억 소송
일간스포츠

입력 2009.05.07 11:55


미국의 유명 게임 개발자로 알려진 리처드 게리엇이 전 소속사인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사기를 당했다며 300억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게리엇의 염치없는 모습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6일 코타쿠닷컴(www.kotaku.com)에 따르면 외신은 리처드 게리엇이 미국 텍사스 서부 지방 법원에 스톡옵션에 관한 소송을 제기했다.


■ “우주여행 갈 돈 또 필요한 모양”

그의 소송 소식을 접한 국내 일부 게이머들은 “우주여행을 한 번 더 다녀오기 위한 돈이 필요한 모양” “참으로 염치없는 개발자”라며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리처드 게리엇의 그동안의 공과 논쟁과도 밀접하다. 리처드 게리엇은 세계적인 게임 ‘울티마’ 시리즈를 개발하여 게임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뒤,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2001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했다.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먹튀’로 지목되어왔다. 더욱이 자신이 총괄책임을 맡은 MMORPG ‘타뷸라라사’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42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가며 우주여행을 감행하여 게이머들로부터 빈축을 산 바 있다. 1000억원에 달하는 개발비 중 상당부분이 그의 임금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퇴사 후에는 엔씨소프트로부터 받았던 스톡옵션을 행사해 120억원이라는 시세차익을 챙겨 먹튀의 진면목을 과시하기도 했다.


■ “주가 폭락했으면 시세차액 반환했을까”

이후 리처드 게리엇은 좀 더 챙길 것이 남았다고 판단한 듯 소송을 제기했다. 리처드 게리엇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은 최근 급등한 엔씨소프트의 주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의 핵심 주장은 “자진사퇴한 적이 없는데 자진퇴사로 처리되어 2011년 6월까지 2년 반까지 가질 수 있는 스톡옵션 행사 기회를 놓쳤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석해보면 빨리 퇴사 처리되어 최근 급등한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통한 충분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 퇴사의 성격을 놓고 벌이는 소송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의 게이머들은 그의 주장의 진실 여부를 떠나 “만약 주가가 폭락했다면 리처드 게리엇은 그 동안 얻었던 시세차익을 반환할 것인가” 묻고 있다. 그래서 거침없이 “또 우주여행 가고 싶은 모양” “염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게이머는 면목(面目)이라는 고사를 들며 게리엇을 꼬집었다. “옛 중국 초나라의 항우는 한나라 유방에 패해 사면초가에 몰리자 강동으로 건너가 재기를 도모하자는 의견을 듣는다. 하지만 항우는 ‘내가 이미 강동의 자제들을 모두 전사시켰는데, 무슨 면목(面目)으로 그들의 부형을 보겠는가’ 라며 고개를 떨궜다”며 “하지만 리처드 게리엇에게 ‘면목없다’는 말을 듣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표현했다.

게이엇에게 면목은커녕 최소한의 염치라도 있었으면 하는 게 게리엇 공과 논쟁의 또다른 쟁점이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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