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운 감독 “임요환 복귀, 시즌 1위 이끈 원동력”
일간스포츠

입력 2009.07.13 09:15

SK텔레콤이 ‘막장팀’에서 ‘명문팀’으로 부활했다. 이번 시즌 출발 때만해도 2등 전력감, 아니 중하위권으로 평가되었던 게 언제냐 싶게 지난주 정규 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오는 8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게임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결승전에 직행했다. 3년 만에 맛보는 1위였다. 취임 후 1년 6개월만에 광안리 직행을 이뤄낸 박용운 감독(32)을 만났다.

★도택명 라인과 임요환-성학승 등 신구조화

박 감독은 “지난해 정규 시즌 2위였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하이트에게 져 광안리에 못갔다”며 “올해는 공군 전역 후 복귀한 최고참 임요환(29)이 후배들을 격려하며 팀 융합에 앞장 서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고 광안리 직행의 공을 임요환에게 돌렸다. SK텔레콤은 명문가다.

2005년 프로리그 전·후기 통합 우승에 이어 왕중왕전까지 거머쥐었다. 또 2006년 전기 우승을 차지해 3시즌 연속 우승을 따냈다. 하지만 임요환이 입대(2006년 10월)하고 나자 급격히 무너졌다. 우승은커녕 중하위권에서 맴돈다고 해 ‘제국의 몰락’이라는 말에 이어 ‘막장팀’으로까지 불렸다.

올시즌 들어 박용운 감독의 지도력과 임요환의 복귀 효과가 서서히 시너지를 발휘했다. 박 감독은 코치 전담제를 도입했고, 임요환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독려하며 명문팀 컬러 회복에 동기 부여를 했다.

3년 전 ‘우승 신화’를 함께 썼던 최연성·성학승 코치가 가세했다. 박 감독은 “임요환-최연성이 테란 플레이에 힘을 불어넣었다면, 성학승 코치는 정영철 등 저그를 전담했다. 이제 김택용이 부진하면 도재욱이 잘하는 등 팀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전력이 구축되었다”고 말했다.


★“과거 3회 우승 영광 재현하겠다”

그는 “‘팀 전력 80%’로 불리는 ‘도택명’(도재욱-김택용-정명훈) 라인이 과거 3시즌 연속 우승 주역 임요환-최연성-성학승의 궁합이 척척 맞는다. ‘명문팀 본색’을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택용은 다승 1위(53승) 경쟁 후보이자 개인리그 MSL 3회 우승 등 프로토스 최강자다. 도재욱(프로토스·32승), 10연승의 정명훈(테란·29승)도 팀의 막강 전력이다.

SK텔레콤 스포츠단은 현재 스타크래프트 게임단을 비롯 야구·농구 구단을 운영 중이다. 박 감독은 “SK텔레콤이 지향하는 스포츠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인 ‘스포테인먼트’다. 우리 팀이 게임단 최초로 마스코트 ‘벙키’(스타크래프트 게임 벙커링에서 따옴)를 응원전에 쓰고 있듯, 재미와 색깔이 분명한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리그 3연속 우승의 영광을 재현해고 싶다”는 박 감독은 지난해 2월 SK텔레콤 감독에 임명되었다. 2005년 군 제대 후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 POS(현 MBC게임)에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합격은 했지만 “나이가 많다”며 되레 코치직을 제안 받았다. 이후 3년 가까이 MBC게임 전략 코치로 2006년 후기 우승-그랜드파이널 우승을 맛보았다.

오는 8월 7~8일 열리는 결승전은 1위팀 SK텔레콤과 포스트시즌 경기를 통해 올라온 한 팀이 이틀에 걸쳐 1경기씩 팀전을 벌인다. 2번 모두 이기면 우승, 한 번씩 이길 경우 에이스 결정전을 치러 우승팀을 결정한다. 한편 12일 SK텔레콤 마지막 경기에는 팀 복귀 후 한 차례만 출전해 1패를 기록한 임요환이 출전, 박지수에게 3-0으로 패했다.

박명기 기자 [mkpark@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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