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순(39) 엔플루토 사장이 오는 26일 공개 서비스하는 MMORPG(온라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콜오브카오스’(Call of Chaos·이하 CC)’에 대한 키워드로 향수와 커뮤니티를 꼽았다. 그는 CC의 장점을 주저없이 “쉽고 편하다”라고 말했다.
시스템 자체가 부담이 없고, 인간 관계와 커뮤니티에 향수를 느낀 유저들이 공략 대상이어서다. 길드들의 성 점령이나 배신 등 유저간의 사건 상황 등을 중요 콘텐트로 삼고, 서비스도 단조롭게 하고 싶다는 것.
2007년 6월 NHN에서 분사한 엔플루토는 스포츠게임 ‘스키드러쉬’, 비행슈팅게임 ‘G2’를 보유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온라인 골프게임 ‘당신은 골프왕’ 등을 통해 국내외 에서 게임 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
황 대표는 “CC는 퍼블리셔에 맡기지 않고 우리가 직접 서비스한다. 홀로서기 데뷔작인 CC가 잘돼야 진짜 엔플루토의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개발센터장을 하며 NHN 내부에 있을 때는 트렌드를 쉽게 파악하고 큰 성공도 거뒀지만, 부서 차원으로 보면 여러 요구 사항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분사하고 나니 개발 쪽에서 보다 속도를 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엔플루토는 내년까지 2개의 게임을 더 개발하고 서비스와 외부 퍼블리싱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간다. 그의 개인적인 목표는 “컴맹 수준도 따라 할 수 있는, 얇고 넓은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가벼운 MMORPG를 개발하는 것”이다.
황 대표는 1998년 연세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11학기 중 우연히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가 한게임에 당구 게임을 만들어 올렸는데 실시간으로 엄청난 반응이 쏟아졌고,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다.
그때 그는 “내가 가야 할 길이 바로 이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인들과 친구가 대부분 반대했지만 부모님은 의외로 선택을 막지 않았다. 그가 직접 지었다는 회사명 플루토는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지하감옥)을 가리키기도 하고, 디즈니 만화의 개 이름이기도 하고 명왕성의 별칭이기도 하다. 앞에 붙은 엔은 온라인과 진취적인 것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