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대, 이색학과로 전국 명문대학 발돋움
일간스포츠

입력 2009.10.11 16:43


경주 서라벌대의 변화가 빠르다 못해 눈부시다.

지난 1981년 국민 관광지 경주 지역 유일의 전문대학으로 개교한 서라벌대(총장 김재홍)는 경주, 포항, 울산이라는 좋은 배후지역과 재단 충실도, 시설 규모 등 여건이 괜찮은 학교로 꼽혀 왔다. 올들어 서라벌대는 전국 명문으로 한단계 더 발돋움하자며 개혁바람을 일으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대학사상 최연소 총장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김재홍 박사(34)는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한다"고 판단, 상당수 대학에서 말과 계획에만 그쳤던 일들을 실행에 옮겼다.

◇학생이 천국인 대학

서라벌대 변화의 핵심이다. 학교는 학생을 위한 조직이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는 곳이 많지 않다. 김재홍 총장은 "학생이 천국인 대학을 만들어야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하고 사회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전국 명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교직원들에게 '서비스 마인드'를 요구했다.

'학생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강의를 들어야 한다'라는 뜻에서 학기말 1회에 그쳤던 강의평가를 학기초에도 시행했다. 그 결과 학기 중 학생들이 요구하는 수준과 내용의 강의가 진행되는 흐뭇한 현상이 나타났다. 평가를 위한 평가에 그쳤고 당사자인 학생들에게 아무런 이점이 없었던 학기말 평가의 문제점이 해결됐다.

"대학을 학생 중심으로 변모시키려면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 총장은 학생과의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총학생회를 통한 간접 전달방식에서 탈피해 한달에 한번 30개가 넘는 각 학과 대표들과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주고 받았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요구나 아이디어를 최고 결정권자에게 전달하고 또 그에 대한 답과 설명을 들었다. 그 결과 학교생활에 따른 만족도가 높아졌고 '내가 우리 학교를 좋게 만든다'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이들 학생들은 서라벌대 최고의 홍보요원으로 활동하게 이르렀다.

김재홍 총장은 대화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대일 대화의 장인 '서라벌 살피미'코너를 만들었다. 또 휴대전화 문자(SMS)로 학생들과 소통,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서라벌대가 학생중심으로 변화한 증거는 본관 건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누구나 접근하기 쉬워 이른바 명당이라는 본관 1층에 잡 빌리지(Job Village)를 설치했다. 잡 빌리지, 즉 취업지원센터는 진로 상담과 취업관련 각종 정보를 알뜰하게 접할 수 있다. 역시 같은 층에 PC방, 인터넷 강의방, 게임방 심지어 노래방까지 만들었다.

◇알찬 교육 역량 강화

초대형 콘도를 연상케 하는 기숙사, 1000평 규모의 웰빙스파는 서라벌대의 자랑이다.

웰빙스파의 경우 2010학년도에 신설되는 스파테라피과 등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알토란 같은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하면서 고용 및 수익을 창출하는 학교기업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눈에 보이는 인프라에선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 김재홍 총장은 교육 내실화에 투자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취업률 100%-전국 명문대학이라는 목표점에 도달하자며 '교원· 조직운영· 대외협력' 등 3가지 분야의 역량을 끌어 올리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체학과의 1/3에 달하는 2010년 신설학과

서라벌대는 4개 계열 37개 학과에 걸쳐 2010년도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이들 37개 학과 중 12개가 신설 학과이다. 이들 신설학과는 지역사회 요구와 직업의 안정성, 미래 예측의 결과물.

보건에듀케어, 병원코디네이터, 의료통역사운동처방과 등은 꾸준한 보건의료 수요 증가에 대응해 만들었다. 항공관광, 자동차내외장 관리, 군사학부, 실용음악, 골프도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분야이다.

스파테라피과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웰빙 및 실버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공급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었다. 제철산업프랜트과는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신설학과는 마사과. 레저(승마 및 경마), 치료(재활), 무공해 운송수단 등 말과 관련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말사육을 농가소득 사업으로 밀고 있는 경상북도도 관련시설물(마방, 승마장) 설치 등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서라벌대가 학생과 사회가 필요로하는 것을 찾아 움직이자 최근 마감한 수시 1차모집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는 등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경주=박태훈 기자 [buckbak@joongang.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