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야도’ 부산, 영화 이어 ‘이젠 게임도시’ 우뚝
일간스포츠

입력 2009.11.30 09: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열성팬으로 유명한 부산은 야구도시다. 그렇지만 이에 못지 않게 해마다 열리는 부산영화제를 통해 영화도시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게임도시’라는 새 아이콘이 더해졌다. 지난달 26~29일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09’ 관람객이 20만명을 훌쩍 넘어서 주최측마저 그 열기에 깜짝 놀랐다.



지스타 첫 지방 나들이 흥행 성공

올해로 5회째인 지스타는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나들이를 감행했다. 게임업계도 엔씨소프트·넥슨·NHN·엠게임·블리자드 등 20개국에서 198개사(국내 102개, 해외 96개) 등 역대 최대의 참가로 지원사격했지만 성공 여부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밀려드는 관람객으로 게임업계 전체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첫날 관람객은 3만1355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2% 줄었지만 둘쨋날 4만7491명(27% 증가)에 이어 셋쨋날에는 지스타 1일 관람객 역대 최고치인 8만2784명을 기록했다. 3일 만에 관람객 16만명 돌파한 것. 지스타가 관람객 20만명을 넘어서며 ‘부산상륙작전’에 대성공한 것이다.

게임업계에선 부산 지스타의 성공 요인으로 많은 화제 창출과 지방 도시의 협조를 들었다. 블리자드는 지스타를 ‘지 스타2’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 모은 배틀크루저 형상의 스타크래프트2 체험관(블리자드)을 마련했다. 엔씨소프트는 무협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의 영화 같은 동영상을 소개했다. NHN은 대작게임 ‘테라’의 시연으로 관심을 끌었다. CJ인터넷은 일본에서 공수해온 ‘드래곤볼온라인’의 깜찍한 캐릭터 등과 추신수 마구마구 시연 등으로 화제를 쏟아냈다.

이와 함께 부산시내 곳곳에 지스타 홍보물을 설치하고, 부산 지역 방송은 매일 오후 생방송을 편성하는 등 “역시 부산국제영화제 방송 노하우가 있다”는 평을 얻었다.



국제 게임쇼, 운영은 미숙

외국의 게임사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라파엘 맨시니 온게임유에스에이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틀동안 많은 게임사를 만났다. 하루에 6~7회의 미팅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볼 수 있었다. 한국 게임사들의 역량이 대단했다. 몇몇 회사와는 확실히 다시 접촉하기로 했다”며 말했다.

하지만 집객과 화제몰이 성공 뒤로 5년차 국제게임쇼로서 명성에 걸맞지 않은 대목도 눈에 띄었다. 기자회견장이나 세미나실 등 시설 미흡과 운영 미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세미나실의 경우 기본적인 마이크나 사운드 음향은 물론 소음차단·조명 등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스크린을 띄우면 조명을 낮춰 화면을 조정해야 하는데 “화면도 잘 안보이고 뒤에서 잘 안들리는” 상황이 속출, 게임사와 기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외국 기자들은 미디어 플레이 부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카나리나 오스트리아 게이밍xp 기자는 “깊이 있는 취재를 위해 지스타 히스토리를 담은 프레스킷이나 데일리 브리핑 메일, 주최 측이 제공하는 현장 사진 등이 없어 여기 저기 물어보고 다녀야 했다”며 “여러 게임 이슈에 관심 많고, 지스타를 밀착 취재하고 싶은데 누구한테 물어야 하는지, 일일이 답을 얻을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지스타는 숙박시설, 전시장의 접근성, 참가 부스 규모 등 모든 것이 좋았다.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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