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 장’ 장재호, 항저우서 중국 영웅 꺾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9.12.14 08:51

WEM2009, 장재호 리샤오펑에 극적 역전승

월나라와 남송의 수도였던 2천년 고도 항저우(杭州)에서 ‘안드로장’ 장재호가 ‘중국 영웅’ 리 샤오펑을 눌렀다. 12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 전자과기대학 체육관에서 개막한 WEM2009(12~19일, World e-Sports MASTERS 2009)에서 ‘워크래프트3’(이하 워3) 종목에서 장재호가 승리, 또다시 중국 e스포츠팬을 열광시켰다.

▲ 피할 수 없는 승부, 장재호 극적 역전

베이징 올림픽 때 외국 프로게이머로서는 유일하게 성화봉송 주자로 뽑혔고, 쓰촨성 대지진 위로 게임대회도 초청받아 방문하는 등 &#39게임한류&#39 원조인 장재호(한국·아이디 Moon)가 12일 개막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세계 최강 휴먼 리샤오펑(중국·Sky)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는 워3의 글로벌 슈퍼스타일 뿐 아니라 최대 라이벌로 프로게이머로 중국 대륙에서 가장 인기 높은 선수들이다.

개막식 유료 입장권 2500장이 매진된 가운데 이 대회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이 빅매치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하지만 장재호는 마지막 순간 레벨업을 이루어내며 극한 캐릭터를 생산, 드라마 같은 역전 GG를 받아냈다. 이 둘을 놓고 개막식 입장에서도 팬들은 환호와 함성을 쏟아냈다. 특히 장재호의 한 팬은 “달을 대신해서 moon을 지지합니다”는 치어풀을 들며 응원하기도. 장재호는 경기를 마치자마자 40분 이상을 극성 팬들과 기자에 둘러싸여 사인과 질문 공세를 받아내는 등 인기 연예인급 인기에 몸살을 앓았다.

이 경기 바로 직전 개막 첫 경기로 열린 왕슈엔(INFI)-루웨이랑(FLY100%) 전은 지난 9월 쓰촨성에서 열린 WCG2009 결승전의 재판이었다. 왕슈엔이 승리를 거둬 역시 챔피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WEM은 한 해의 세계 게임대회를 총결산하는 왕중왕전. 올 한 해 우승했거나 최상위 랭킹을 차지한 스타 프로게이머를 초청해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박람회 기간 중 열린다. 올해 2회째로 정식 종목은 워3(8명)·카운터스트라이크1.6(8개팀 40명)이다.

▲ 개막식에 서호 등장 문화 영상 갈채

개막식은 사상 최대 문화 이벤트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항저우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서호(西湖)를 표현한 얇고 하얀 커튼 뒤로 고전 의상을 입고 나온 비보이들이 옷을 벗어던지며 댄스공연을 펼쳤다. 기획과 감독은 한국, 무대는 현지 인력이 꾸몄다. 서호라는 전통과 첨단 e스포츠가 조화를 이루는 느낌을 잘 소화해냈다. 천샤오핑 항저우 부시장은 물론 중국 국가 체육총국 체육정보센터 주임 자오리가 직접 참여해 개막식만으로 “항저우 이미지를 잘 살려냈다”며 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지오룽푸 항저우시 체육국 국장은 “올해 대회가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커졌고, 화려하며 첨단의 맛을 더했다”며 “올해까지 2년 연속 국가급 경제개발구인 샤사(下沙) 지역에서 치러졌지만 내년에는 항저우의 세계적인 IT기업인 알리바바닷컴 본사가 있는 빈깡구 첨단 지역에서 할 수 있도록 이미 체육국과 지역 담당자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회 기간 중 서울과 항저우 두 도시간 e-스포츠, 애니메이션·게임 발전을 위한 MOU체결식도 진행되었다.

항저우(중국)=박명기 기자 [m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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