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출전마 퍼스트클래스급 대우
일간스포츠

입력 2010.10.22 17:25

수송비만 5억…귀빈 부럽잖은 호화 대접





동물과 함께 경기를 하는 유일한 올림픽 종목인 승마는 대회 출전 요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11월 12일부터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승마경기도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선수와 함께 경기를 치르는 말의 수속은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13마리 말의 수송비는 총 4억4599만원이나 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사진=대한승마협회제공)


▲말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하기 까지

승마선수들이 기승할 말들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 달 전인 이달 3일부터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 검역 당국의 지시 하에 혈액 검사 외관 검사 등을 받고 있다. 25일부터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9마리의 말(종합마술 4마리는 독일에서 훈련 중)은 다른 말과는 완벽히 격리된다.

과천 KRA승마훈련원에는 18일부터 검역시설이 설치됐고 말들은 다음달 3일 출국 때까지 검사와 관리를 받는다. 말이 움직일 때는 귀빈 대접을 받는다. 과천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말 전문 수송차량을 이용해 이동한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먼저 화물기를 타기 위해 특별 제작된 말 수송용 화물 박스로 갈아탄다.

이때부터 말은 특별 관리에 들어간다. 말은 화물 중에서도 특A급 대접을 받는다. 먹이는 물론·습도·온도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마치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귀빈대접을 받는 수준이다.

말을 싣고 있는 화물은 화물칸에서 가장 안전한 위치인 조종석 바로 뒤 아래쪽에 실린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말을 위해 수의사 1명·관리사 4명·수송담당자 3명이 함께 비행기에 탑승, 말의 상태를 체크한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할 때, 난기류를 만났을 경우 말들은 두려움에 떨고 흥분하기 일쑤다. 이때 수의사와 관리사는 말들을 안정시키고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광저우 비행장에 도착하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경기장까지 육로 수송을 한다.

경기장에 도착하면 바로 검역이 시작된다. 국제대회의 경우 검역장과 경기장을 함께 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검역장에 도착한 후라도 말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검역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검역은 이렇게

안계명(47) KRA한국마사회 수의 팀장은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은 전례가 없을 정도의 강력한 검역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경우 대회 출전 전 말인플루엔자·말전염성 빈혈·말파이로플라즈마증(기생충성 질병)·말일본뇌염·말바이러스·동맹염 감염·말인플루엔자 등의 많은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검역은 자국 가축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승마는 홍콩에서 열렸다. 유럽 국가들이 중국의 검역 수준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역 수준을 믿을 수 없는 중국 본토로 들어가면 최고 100억원을 호가하는 고가 말들이 유럽으로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3개월 이상의 까다로운 검역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려야 했다. 때문에 그나마 영국의 지배를 받아 검역이 믿을 만한 홍콩으로 경기장을 옮겼다.

우리나라의 말 검역 기준은 10일이다. 인천 국제공항 인근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 지원 계류장 시설에서 10일간 철저한 통제 속에 검역을 치르게 되고 합격 판정을 받아야 정식입국이 허용된다.

그러나 국제 이벤트에서는 경기장 내 마방이 검역시설물이 된다. 대회 출전을 위해 날아온 말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검역을 시행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팁 말의 여권■

말은 동물 중 유일하게 여권을 발급받는 동물이다.

말 여권은 말의 덩치만큼 부피가 크다. 대한민국 국민의 여권에 비해 3배 정도 크고 200쪽 분량의 책만큼 두껍다.

첫 장에 말의 소유주 이름이 들어가고, 그 다음 장에는 말의 특징을 표시하는 면이 있다. 여기에는 말의 특징·털색·낙인 등이 꼼꼼하게 기록된다. 심지어 몸에 난 작은 점 하나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는 것이 정석이다. 또 말 예방 접종기록과 부마·모마 등 혈통도·경기이력·국가 간 이동 경로 등도 빠지지않고 기록된다.

안계명 팀장은 "말 여권에는 말에 대한 모든 기록이 적혀있다. 말 여권 하나만 있으면 말의 출생부터 폐사될 때까지의 마생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말 여권은 크고 두껍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말 수송 항공료

인천-광저우 9마리 1억3291만원 마장마술·장애물
독일-광저우 4마리 1억4490만원 종합마술용
광저우-인천 12마리 1억656만원 마장마술 장애물 종합마술
광저우-독일 1마리 1500만원 종합마술용 1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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