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승용마 vs 경주마 … 탄생부터 다르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0.10.29 17:24






말 관련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주마와 승용마를 달리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주마와 승용마는 탄생부터 육성·목표·전성기까지 다르다. 경주마의 주 목표는 스피드와 지구력인데 반해 승용마는 사람과의 호흡을 우선시한다. 목표가 다른 만큼 경주마와 승용마의 삶도 다르다.

▲승용마는 능력본위, 경주마는 혈통주의
말의 일생은 혈통과 마주의 선택에 의해서 태어나기 전에 100% 결정된다. 마주가 어떤 말을 생산할 것인지 결정하기에 따라 직접교배와 인공수정을 선택하게 된다. 최근에는 체세포 복제에 의한 생산이 가능해 져 향후에는 복제도 중요한 생산 방법 중 한 가지가 될 수 있다.

경주마의 경우 100% 씨수말과 씨암말의 직접 교배에 의해 태어난다. 그만큼 혈통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주로를 달리기 전까지는 어떤 부·모마와 조상마의의 혈통을 이어받았는지가 첫번째 판단 기준이 된다. 좋은 혈통을 가진 말들의 자마가 경주마로서 뛰어난 말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승용마는 생산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직접 교배는 물론 인공수정·복제도 가능하다. 승마에서는 올림픽·세계선수권 같은 최고 대회도 출전마들의 수정방법을 문제 삼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승용마는 능력본위다. 혈통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에 의해 육성되는지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말의 습득 능력과 유능한 트레이너의 만남이 최고 말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훈련시기와 체형도 다르다. 경주마의 경우 1년6개월이 되면 훈련을 시작한다. 하지만 승용마는 기본 훈련을 받은 후 30~36개월이 돼야 승용마로서의 기본 훈련을 시작한다. 경주마는 유연하고 날렵한 몸을 가진 반면 승용마는 듬직하고 큰 덩치를 자랑한다. 같은 나이의 경주마와 승용마의 덩치를 비교하면 동생과 형처럼 덩치 차이가 크다. 승용마의 경우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최소 8세가 넘어야 한다.

▲승용마는 10세, 경주마는 4세부터 전성기
승용마와 경주마는 품종은 물론 전성기도 다르다.

승용마의 경우 웜블러드종이 대세다. 마장마술이던 장애물 종목이던 웜블러드의 능력을 다른 종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승용마의 전성기는 10세가 넘어야 한다. 승용마는 사람과 함께 이동하고 장애물을 뛰어 넘고 정지·기다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충성도와 여유를 가르쳐야 한다.

세계 톱클래스가 되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마장마술 현역 최강 최준상(32·KRA한국마사회)은 "승용마의 경우 전문선수가 타는 것을 기준으로 7세가 되면 최고레벨을 습득할 수 있는 나이다. 이 나이가 돼야 말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주마는 서러브렛품종만 선택된다. 서러브렛은 웜블러드에 비해 덩치는 작지만 순발력과 스피드는 발군이다. 하지만 조로하는 경향이 있다. 2세에 경주에 데뷔하고 3세가 되면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는다. 4세가 되면 전성기가 오고 6세 이전에 대다수 경주마들이 은퇴한다. 승마에서는 어린 말 취급받는 나이에 경마에서는 노장 취급을 받는 셈이다. 이는 승마와 경마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하는 경마의 경우 경주마로서의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고 부상이 많다.

박대흥 서울조교사 협회장은 “경마는 야생마가 평생 한두 번 달릴 수 있는 스피드를 훈련을 통해 매 경주 끌어내는 것이다. 말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며 부상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경주마는 스피드, 승용마는 호흡
경주마의 가장 큰 목표는 스피드다. 빠른 시간 안에 정해진 주로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빨리 달리기만 하면 된다. 덕분에 지기 싫어하는 야성적인 근성이 남아 있어야 한다. 소극적인 말은 경주마로 성공할 수 없다.

승용마는 반대다. 스피드는 중요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선수의 부조(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지능과 호흡이 중요하다. 특히 마장마술의 경우는 선수의 신호에 충실히 반응하는 충성심과 참을성 유연성과 부드러움을 최고의 미덕으로 보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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