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이 ‘여풍’ 키운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0.11.10 10:12

'여풍은 온라인 게임 탓?'

한국 사회에 '여풍'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는 가운데 그 진원지가 온라인 게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자의 학력과 사회적 성취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남자가 온라인 게임에 빠지는 바람에 여자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30대 미혼녀 급증
2000년 이후부터 각 부분에서 여자의 사회 진출은 남자와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10일 발표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박사학위자의 여자 비율은 1990년 13.3%에 불과했으나 2009년 30.1%로 크게 높아졌다. 2009년 석사학위를 취들한 이들 중 여자의 비율은 48%로 남자와 비슷해졌다.

외시·고시에선 여자 합격자가 남자 합격자를 압도하고 있다. 행정고시의 여자 합격자 비율은 1995년 10.4%에서 2008년 51.2%로 절반을 넘어섰고, 외무고시도 2000년에는 20.3%에 불과했던 여자 합격자가 2007년 67.6%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30대 미혼 여성도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미혼 여성 비율은 25∼29세는 29.6→59.1%, 30∼34세는 6.7→19.0%, 35∼39세는 3.3→7.6% 등으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들이 자신의 수준이나 지위 이상의 남자를 찾기가 어려워진 탓도 있다.

◆남자는 애인 대신 게임과 함께
남자의 학력 및 사회적 성취도 저하가 온라인 게임 중독과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09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이용자는 남자가 69.8%로 여자(39%)보다 훨씬 많았으며, 주당 평균 이용 시간도 남자가 9.4시간으로 여성의 6.3시간보다 훨씬 길었다.

인터넷 중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정보화진흥원 측도 "온라인 게임 중독 및 상담자 대부분이 남자 청소년들이다. 게임 때문에 성적이 떨어져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민주당 최영희 의원과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국회법사위에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을 규제하는 법안을 올렸다. 김재경·최영희 의원 측은 "청소년들이 밤 12시 이후 온라인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김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교수는 "온라인 게임 중독은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 뇌질환이다. 온라인 게임 중독은 뇌 발달을 막아 학력 저하를 불러 온다"면서 "인터넷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기는커녕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인성이 나빠진다. 남자들의 학력이 떨어지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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