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애마인 한라마 전도사 이종형 감독
일간스포츠

입력 2010.11.19 14:10






이종형(53·발안힐승마클럽) 감독은 국가대표 출신 엘리트 승마인이다. 최근 그는 한라마에 푹 빠져있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말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한라마를 타고 장애물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 가능성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한라마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장본인인데.
“예전부터 포니를 이용한 초·중학교 대회를 열고 싶었다. 15년 전에 유럽에서 포니를 들여왔었지만 당시에는 사정이 좋지 않아 포니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2007년도 전국승마장 조사 때문에 제주도에 갔는데 한라마를 보고 푹 빠졌다. 체형·품성이 유럽 포니 못지않았기 때문이다. 교육만 잘 시키면 장애물이나 마장마술 등 여러 가지도 가능하겠다고 판단했고 그 자리에서 세 마리를 구입해 훈련시켰다. 두 마리는 장애물을 잘했고 한 마리는 마장마술에 소질이 있었다.

올해 8월 광주에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배' 110클래스에서 마틸다에 올라 직접 시범을 보였는데 무감점으로 통과했다. 100클래스에서는 다른 사람이 타서 2등을 했다.”

-한라마에 대한 애착이 큰 이유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라마는 조랑말과 서러브렛을 교배해서 태어난 순수 우리말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새로운 품종이다. 우리나라 고유 품종으로 자리 잡고 나아가서는 아시아지역에 스포츠 포니로 수출도 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이후 처음으로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말 품종이다.”

-마틸다를 처음 선택한 동기는.
“요즘 관심을 받고 있는 마틸다(한라마)는 제주도 관광승마장에서 구입했다. 당시 여건상 체계적인 검증을 거칠 수 없어 매물로 나온 말 중 세 마리를 골랐다. 세 마리중 두 마리가 장애물에 재능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한라마는 스포츠 승마로 장애물에 소질이 있는 것이다. 가능성이 없다고 폄훼 하는 사람들은 한라마를 정확히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 승마가 발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승마에 입문시키고 훈련 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라마가 꼭 필요하다. 유럽 예를 들면 규정상 만 15세 이하까지는 포니대회에만 나올 수 있다. 또 제주도의 한라마 생산 농가들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훈련을 시켜 판매하면 고기값으로 가격이 정해지는 한라마의 가격보다 3배 이상 많이 받을 수 있다. 농림부와 마사회가 추진하는 말 산업 발전에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말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중학교 2학년 때 말타기를 시작했다. 아버님(이상덕씨)이 기마경찰대장이라서 어려서부터 말과에 대한 인연이 깊었다. 국가대표는 1976년 고등학교 3학년 때 한·일친선대회에 출전한 게 처음이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표로 10여회 참가했다. 1985년부터 1998까지 국군체육부대승마대표팀 감독을 했고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남양알로에 승마단 감독을 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국내에 한라마(포니)대회를 개최하고 한라마를 세계 말 품종에 등록해 아시아지역에 수출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라마를 한국의 말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한국에 있는 동물 중 고유 품종으로 인정을 받은 것은 진돗개가 유일하다. 한우 조랑말 등도 고유 품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유전자 검사로 확인을 받지 못했고 노력도 없어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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