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서울·부산경남경마장(이하 부경경마장) 오픈경주에서도 부경경마장 경주마들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주마는 올들어 열린 삼관대회에서 당대불패(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와 천년대로(코리안더비) 등 두 마리의 우승마를 배출한 데 이어 지난 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도 당대불패(우승)와 연승대로(2위), 골든어필(3위) 등이 1~3위를 싹쓸이 했다. 한달 앞서 열린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배에서는 1~4위를 모두 부경경주마들이 차지했다.
오픈경주는 2008년부터 시작됐는데 그동안 삼관대회, 부산광역시장배, 농림수산식품부 등 총 15번의 경주가 열렸고 이중 부산경주마들이 11번 차례나 우승컵을 가져가며 절대적 우세를 기록했다.
당연히 오픈경주에 걸린 상금도 부산경주마들이 대부분 거둬갔다. 15번의 오픈경주에 걸린 총 상금은 약 64억원이며 이중 부산경주마들이 47억2000만여원(74%)을 챙겼다. 서울경주마는 부산광역시장배(7월18일)에서 터프윈이 우승하는 등에 힘입어 16억7000만여원을 확보했을 뿐이다. 앞으로 브리더스컵(11월28일)과 그랑프리(12월12일) 등 두 차례의 오픈경주가 남아있지만 서울경주마들의 우세를 장담할 수 없다.
이처럼 부경경주마들이 오픈 경주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부산경마장의 경마상금 시스템이 서울경마장보다 훨씬 경쟁적이며 이 때문에 부산경주마의 훈련량과 경주마 관리가 앞선다는 지적이 있다.
이와함께 서울의 국산마 경주는 6군 체계로 운영되는 반면 부경은 5군 체계여서 일찌감치 상위권 경주마와 경합하며 경주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부경경마장 마지막 직선주로가 서울보다 50m 더 긴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즉 부경경주마들은 서울보다 긴 직선주로에서 반복 훈련해 경주 막판에 힘을 쏟는 지구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