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남박사 말이야기 37. ‘말산업학회’는 프로페셔널의 모임돼야’
일간스포츠

입력 2010.12.03 16:56

말산업분야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술단체인 '말산업학회'가 최근 발족됐다. 말산업육성법이 늦어도 내년 초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돼 말산업학회의 발족은 시의적절하다.

말산업은 융합·복합산업이다. 1차산업에서부터 5차산업에 이르기까지 연결고리를 갖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각 차원의 분야마다 독특한 아이덴티티(identity·정통성)를 확보하고 있다.

1차산업에서 다뤄지고 있는 말의 생산분야는 자동차산업을 능가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크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말, 지구력이 가장 강한 말, 가장 높게 뛰는 말, 가장 우아하게 동작을 연출하는 말, 모색이 가장 아름다운 말 등은 생산분야의 장구한 세월에 걸친 노력의 산물이다. 현재까지 세상에서 제일 빠른 말로 공인된 서러브레드(thoroughbred)는 중동의 아라비아 말 중 '다알리 아라비안'·'바이어레이 터크'·'고돌핀 아라비안'의 3마리 말과 영국산 암말 40두에 의해 만들어진 품종이다. 혈통서는 1791년에 발급됐다. 따라서 서러브레드 품종의 역사는 200년을 훌쩍 뛰어넘는다.

말의 1차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생산은 유전의 법칙이 지배하는 혈통과 배합의 과학이 절묘하게 교차하고 있다. 혈통과 배합통해 창출되는 경제적 시너지 효과는 엄청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말품종은 대략 200종에 달한다. 안타깝게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말품종은 우리나라에는 단 하나도 없다. 말산업학회가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말선업에서 2차산업의 연결고리는 경마장, 승마장 건설 및 주로 등의 제조분야다. 3차산업에서는 대표적으로 말수송 등 이동서비스 분야이고 4차산업으로는 목적에 따른 말의 훈련 및 교육(조교), 수의질병 및 사양관리, 복제 기술과 보험 등을 들 수 있다. 이른바 지식집약적 산업이다. 마지막으로 5차산업에는 말을 통한 문화, 레저 스포츠, 패션 등이 포함된다. 명품으로 잘 알려진 에르메스(herme´s), 버버리(burberry), 폴로(polo) 등 수많은 명품 패션 의류 및 가방이 말이나 마장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것들이다.

말산업학회는 전문가로 구성된 집단이어야 한다. 적당한 실기나 이론으로 경무장한 아마추어들은 곤란하다. 말산업분야에 대한 직접적 전공자가 아니라면 최소한 말의 출생에서 마지막 호흡이 멈출때까지 말의 라이프 사이클이란 기초에 자신의 전공을 접목시킬 수 있는 융·복합학문의 추구자들이 모여들어야 한다. 감투나 차지하겠다는 ‘아마추어’에 대한 경계는 이런 의미에서 강화돼야 한다.

남병곤 한국마사회 상임이사 제주본부장/승마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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