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한국 승마가 재탄생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월 중 ‘말산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승마는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국내 승마를 이끌어가는 수장 중 한 사람인 박남신(64)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 회장을 만났다.
-승마인들에게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말산업 육성법이다. 말산업 육성법이 2월 중 국회를 통과하면 말관련 산업은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정부나 기업들은 말 산업 육성에 힘쓸 것이고 농·축산·어민들은 말을 통해 소득을 증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말 산업이 발전하면 당연히 국내 승마도 발전할 수 밖에 없다. 동호인들이 말산업 발전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다. 승마인들에게는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해가 될 수 있다.”
-말산업 육성법이 승마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무엇보다 양질의 승용마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동안 승용마의 절대 부족현상이 계속됐다. 이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한국마사회에서 퇴역한 경주마를 승용마로 훈련시켜 사용하고 있다. 승용 국산마는 약 5000마리 정도이고 이 중 승마동호인이 가지고 있는 말이 3000마리 정도다. 앞으로 승용마 생산이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보급되면 능력있는 말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말 보유수는 지금보다 두배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생활체육에서 주목할만한 대회는.“상반기 중 클럽승마대회를 연다. 클럽승마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하는 대회로 승마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 클럽승마대회는 승마장 이름으로도 대회 참가가 가능하고 자체적으로 팀을 만들 수도 있다. 동호인들의 순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랭킹제도 도입을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상금규모도 키울 생각이다. 우승팀은 2000만원 이상 가져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엘리트 선수도 참가할 수 있나.“올해부터는 제한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장애물의 경우 130㎝ 이상에서 우승한 사람은 나올수 없다. 그러나 50세가 넘은 엘리트 선수는 출전할 수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활체육 대회에 엘리트 참가를 허용한 이유는.“말 산업을 육성하려면 붐이 일어야 한다. 고급·고가스포츠로만 알려져 있는 승마의 대중화를 이뤄야 하고 말을 생산하면 수출도 해야한다. 승마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일간스포츠와 승마방송 등이 앞장서야 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