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의 예산 승인 거부로 ‘2011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가 축소 운영돼 경마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도와 KRA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도의회가 2011년 예산안을 심의·승인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에 지원돼 온 후원금 3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의회가 ‘사행성을 조장하는 경마대회를 후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했고, 도는 추경 예산에 재반영하기 위해 의회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말산업 관계자들은 “경기도 지역에서 경마가 열린다는 이유만으로 한해 수천억원의 세금과 사업비를 지원받는 경기도가 단순히 사행성을 이유로 경기도지사배 후원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경기도는 한국마사회로부터 한해평균 5000억원 규모의 세금을 거둬가고 있으며, 20억원의 각종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다.
도의회의 갑작스런 예산삭감에 대해 마사회 한 관계자는 “사행성때문이란 외형적 이유를 내세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립에 따른 정치적 이유때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섭섭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는 2008년 2월 한국마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말산업 육성 및 발전에 협력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경기도 화성에 말산업 단지 조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6년부터 열리고 있는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는 경기도와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발전에 힘을 모은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행사로 치러졌다.
한국마사회는 경기도로부터 후원받지 못하더라도 경기도지사를 정상 시행키로 했다. 하지만 상금은 특별경주 최하 수준인 1억5000만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류원근기자 [one777@joongang.co.kr]